지난 3월 9일 대선 결과 유권자 수 4419만7692명 중 77.1%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56%,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7.83%를 득표해 윤 후보가 0.73%(247,077표) 차의 역대 대선 최소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윤석열 당선자 측은 정권인수위원회(위원장 1, 부위원장 1명, 24명 이내의 인수위원, 부처 파견 공무원 등) 활동과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 5월 10일 취임식, 인사청문회, 6월 1일 지방선거를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치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발생할 경우 언론·야당과의 허니문을 보낼 수 없게 될 것이며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Jtimes>에서는 3편에 걸쳐 대선 결과 분석 및 과제들을 집중 분석했다.<편집자 주>
[KJtimes=견재수 기자]‘바람(몰이), (선거전략 상)이슈, 인물.’
선거 전문가들이 거의 이구동성으로 꼽고 있는 선거 결과를 결정 짓는 3대 요소다. 만일 이 3대 요소가 비슷하다면 ‘다대다·다대일·일대일’ 등의 선거 구도가 결과를 만드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이를 포함해 선거 구도, 단일화, 네거티브 선거 여파 등은 향후 정국 흐름 예상에 반드시 주목해야 할 포인트들이기에 하나씩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바람몰이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정권교체론’을 넘어서 ‘혐오’에 가까울 정도의 분위기가 조성됐고 보수 스피커들도 맹활약했다. 예컨대 유튜브 등에 개인 채널을 운용하는 보수 스피커들이 급증하면서 정치권의 정권교체론이 백업됐고 보수 스피커들의 구독자와 방문자가 진보 스피커들을 압도했다.
이슈 면에서 선거 전략가들은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이 주도한 20대 갈라치기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보였지만 절반의 성공을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대남+이대녀’ 효과를 합쳐보면 다소 윤 당선자에게 유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개표 결과 이대녀의 경우 ‘윤석열:이재명=33.8%:58.0%’로 윤석열 당선자가 14.2% 열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대남의 경우에는 ‘윤석열:이재명=57.8%:36.3%’로 윤 당선자가 21.5% 우세를 보였다.
이슈 면에서 후보단일화는 중도층 지지가 ‘윤석열:이재명=36.5%:42.0%’로 윤석열 당선자가 이재명 후보에 비해 5.5% 차 열세를 보였다. 이는 단일화 전 ‘윤석열+안철수’ 지지 중도층의 합이 이재명 후보에 월등히 앞서고 후보단일화 시 윤 당선자가 절대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인 것이다.
이슈 면에서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전략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조성에 성공했다. 형수 욕설, 살인자 조카 변호, 대장동, 김혜경씨 의전, CNN 인터뷰 등은 ‘인성이 먼저냐, 능력이 우선이냐’ 논란을 야기시켰고 이러한 이미지는 이재명 후보의 다음 도전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요소로 남았다.
그렇지만 윤석열 당선자도 ‘일일 일망언’ 사례들, 본부장, 윤핵관, 역술인, 김만배 녹취록 등으로 인해 내상을 깊게 입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윤 당선자가 인사와 정책, 연관자 개인신상 등 모든 면에서 심사숙고해야 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선거전략 전문가는 “이슈 면에서 윤석열 당선자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배경에 대한 추측이 무성한 것을 빼놓을 수 없는데 현재 단일화 직전 유포된 ‘안철수 X파일’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는 청문회가 필요한 임명직 인선 시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고 윤 당선자의 미래 행보에 걸림돌 작용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인물 면에서는 정권교체론이 워낙 큰 영향을 미쳤지만 ‘가족 논란’은 56.8% 비중으로 표심 결정에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인성이 먼저냐, 능력이 우선이냐’라는 논란이 야기됐을 정도다. 이 같은 논란은 ‘준비된 대통령’을 표방하던 이재명 후보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유력 인사들의 연속적인 낙마도 대선에 크게 작용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이재명 후보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음에도 초박빙 승부가 나타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2027 대선과 그 이후를 생각해서라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선거전략 전문가는 “이번 선거의 원 구도는 ‘윤석열·안철수vs이재명·심상정’이었다가 단일화 이후 ‘윤석열vs이재명·심상정’으로 변화됐다”며 “선거 전체 구도상으로는 윤석열 우세 경향 강화가 예상됐으나 단일화 명분이 설득력이 없었던 것이 젊은 층이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이재명’, 출구조사에서는 ‘윤석열<이재명’ 결과를 만든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30만7542표라는 무효표가 발생했는데 이는 윤석열-이재명 표 차인 24만7077표보다 더 많은 표가 무효표가 된 것”이라면서 “후보 사퇴시한 설정 및 사전투표·재외국민 투표는 사퇴시한 이후 실시하는 등의 향후 선거에서 무효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