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목)

  • 맑음동두천 15.6℃
  • 맑음강릉 17.0℃
  • 맑음서울 19.8℃
  • 맑음대전 20.7℃
  • 맑음대구 18.5℃
  • 맑음울산 20.9℃
  • 구름많음광주 22.8℃
  • 맑음부산 21.2℃
  • 구름많음고창 18.8℃
  • 맑음제주 22.8℃
  • 맑음강화 15.7℃
  • 맑음보은 15.6℃
  • 맑음금산 16.5℃
  • 구름많음강진군 20.7℃
  • 맑음경주시 15.6℃
  • 맑음거제 20.6℃
기상청 제공

"가해자가 어디 있는지, 피해자가 직접 본다"

법무부, 스토킹 피해자 보호 "좀 더 체계적으로 좀 더 안전하게"

[KJtimes=김지아 기자] "이전까지는 '가해자가 100m 안에 있습니다' 같은 알림만 떴어요. 어디서 오는 건지 몰라서 무서운건 똑같았죠. 이제 지도로 위치가 보인다니 정말 안심이 됩니다." 

서울의 한 보호시설 상담실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던 스토킹 피해자 A씨(32)의 말이다. 

최근 정부가 스토킹 범죄 피해자의 안전을 위해 가해자의 '실제 위치'를 피해자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보호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선 현장의 분위기도 조심스레 달라지고 있다.

◆"거리만 알려줬기에 피해자는 늘 사각지대에서 공포" 

그동안 스토킹 가해자는 전자발찌를 착용했을 뿐, 스토킹 피해자가 받을 수 있는 정보는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얼마나 가까이 왔는가'를 알려주는 경보 메시지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가해자가 어느 방향에서, 어떤 속도로, 어디를 향해 이동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따라서 피해자들은 "100m 안으로 접근 중"이라는 문자를 받는 순간부터 사방이 위협처럼 느껴지는 공포 속에 버텨야 했다. 어떤 피해자들은 업무도 내려놓고 경찰서를 찾아가 주변을 서성거리기를 반복해야 했다. 

실제 법무부 관계자도 "접근 거리만 알려주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피해자가 대피하는 데 한계가 있다. 가해자가 어디에서 오고 있는지, 피해자가 어디로 움직여야 안전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계를 토로했다. 

피해자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가해자 위치' 확인

이번에 추진되는 새로운 정책은 그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가해자가 일정 거리 안으로 접근하면, 피해자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실시간 지도와 함께 가해자의 구체적 위치가 표시된다. 피해자는 이동 방향과 거리를 즉시 확인해 더 안전한 곳으로 피할 수 있다. 

법무부는 이를 위해 전용 모바일 앱 기능 개발에 착수했다. 당초 논란이 있었던 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 정책 시행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피해자 보호, 경찰 출동도 더 빨라진다"

피해자 스마트폰에만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다. 현장 경찰의 대응도 한층 신속·정확해진다. 지난 2024년 1월부터 시행된 스토킹 가해자 전자장치 부착 잠정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무부는 자체 위치추적시스템을 경찰청의 112 출동 시스템과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문자 방식으로 위치가 전달돼 즉각적인 추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계가 완료되면 출동 경찰은 가해자의 실시간 이동 경로를 지도에서 직접 추적할 수 있다.

현장의 한 경찰관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향해 움직이는지, 방향을 틀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의 대응 속도도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시스템 연계는 2026년 완성이 목표다.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토킹 피해자 보호정책 강화는 단순 제도 개선이 아니다. 누군가는 매일, 문밖의 발소리를 두려워하며 하루를 견뎌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스토킹 피해자의 안전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실효성 있는 보호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제 스마트폰 속 작은 지도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지키는 착한 도구가 되고 있다. 



배너

글로벌 공정시장

더보기
공정위,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기업결합 심의 착수
[KJtimes=김은경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의 첫 사례인 '대산 1호 사업재편'이 공정거래위원회 심판대에 올랐다. 공정위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계열의 기업결합이 국내 일부 석유화학 제품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 롯데대산석화,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이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사업재편 관련 기업결합에 대해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하고 심의 절차를 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심사보고서는 기업결합이 국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과 함께 시정명령 의견을 담고 있으며, 이날 각 기업에도 송부됐다. 이번 거래는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한 뒤 롯데케미칼이 합병법인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HD현대케미칼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공동 최대주주가 되며, 대산산업단지 내 양사의 나프타분해설비(NCC)와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통합 운영하게 된다. ◆"시장 경쟁 저해 우려"…시정방안 반영해 최종 판단 공정위 심

코로나 라이프

더보기
연간 1억명 해외여행 시대…출국 전부터 감염병 위험 알림 받는다
[KJtimes=김지아 기자] 해외여행과 국가 간 이동이 일상화되면서 정부가 입국장에 도착한 뒤 감염병을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출국 전부터 감염병 위험정보를 제공하는 사전 예방형 검역체계로 전환한다. 질병관리청은 26일 '검역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10월 6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5월 개정된 검역법에 따라 감염병 정보 제공과 항공기·선박 무작위 표본조사에 필요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검역 절차와 서식을 정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은 해외 출국자와 입국자에게 국가·지역별 감염병 위험정보를 모바일로 사전 안내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연간 출입국자가 1억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국가 간 이동이 감염병 확산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히면서 검역의 무게중심을 입국 이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옮기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중점검역관리지역이나 검역관리지역으로 출국하거나 해당 지역을 체류·경유해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 등에게 감염병 발생 동향과 예방수칙, 입국 과정에서 필요한 검역 절차 등을 안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보 제공 기준을 마련한다. 정보 전달에는 통신사 등 전기통신사업자와 협력해 문자메시지와 모바일 메신저

현장+

더보기

탄소중립리포트

더보기
"석유화학 '감산 속 증설' 모순"… 샤힌프로젝트 가동에 공급과잉 우려
[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응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울산 ‘샤힌프로젝트’의 가동 임박으로 범용 플라스틱 생산능력이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폴리에틸렌(PE) 등 국내 주요 제품의 가동률이 60%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대형 증설이 강행될 경우, 수급 불균형이 가중돼 산업 전반의 가동률과 수익성이 한층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은 지난 3일 이 같은 분석을 담은 ‘감산 시대에 증설? 한국 석유화학의 위험한 베팅’ 이슈브리프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와 관련 업계는 지난해부터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을 에틸렌 기준 270만~370만톤가량 감축하고, 대산·여수 등 주요 단지의 설비 통합을 추진해 왔다. 범용 제품 위주의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특수화학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 목적이다. 그러나 내년 초 울산 샤힌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국내 폴리에틸렌 생산능력 역시 기존 840만톤에서 970만톤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솔루션은 이를 두고 "구조조정으로 줄이려

증권가 풍향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