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인사이드

청정수소, 실험실을 넘어 산업으로…중점연구실 1단계 성과 공개

4일 대전서 '청정수소 기술혁신 포럼' 개최…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논의
촉매 성능 개선·귀금속 78% 저감·전극 생산성 150% 향상…'R&D 혁신 연합' 지난해 9월 출범

[KJtimes=김은경 기자]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열쇠로 꼽히는 '청정수소' 기술이 연구실 단계를 넘어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이 1단계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기술 국산화와 기업 연계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오후 대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청정수소 기술혁신 포럼'을 개최하고, 2024년 7월 출범한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의 1단계(2024년~2025년) 연구·협업 성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달성을 위한 연구개발 추진 방향을 점검하고, 기업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국정과제 '28. 세계를 선도할 넥스트(NEXT) 전략기술 육성'의 일환으로 수소 기술을 차세대 전략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알카라인 수전해 ▲고분자 전해질막(PEM) 수전해 ▲고체산화물 수전해 ▲음이온 교환막(AEM) 수전해 ▲액상 유기 수소운반체(LOHC) 등 5개 분야 중점연구실을 지정·운영 중이다.

◆ 촉매·막·전극…핵심 부품 국산화 '가시적 성과'

알카라인 수전해 중점연구실(주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상용 촉매보다 성능이 우수한 고활성 촉매를 개발해 수전해 효율을 높였다. 메가와트(MW)급 수전해 시스템과 전용 전력변환기 개발 등 기업 협업 사례도 공개했다.

PEM 수전해 중점연구실(주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과불화화합물(PFAS) 막의 환경규제 문제를 극복하면서 1,500시간 이상 안정 구동이 가능한 전해질막을 개발했다. 고성능·고내구 막전극접합체(MEA) 공동연구 성과도 발표됐다.

고체산화물 수전해 분야에서는 전극 공정에 인공지능 기반 공정 관리·검수를 도입하고, 초음속 세라믹 스프레이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기존 대비 150% 향상시켰다. 국내 기업 설비를 활용해 연간 1,000장 규모의 수전해 셀 생산 체계도 확보했다.

AEM 수전해 중점연구실(주관: 한국재료연구원)은 귀금속 사용량을 기존 대비 78% 줄이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한 촉매를 개발했다. 수소 생산용 물분해 적층 장치(수전해 스택) 기술사업화를 통해 실제 매출도 발생했다.

LOHC 중점연구실(주관: 한국화학연구원)은 기존 대비 수명이 50배 향상된 수소 추출용 차세대 고효율 촉매를 개발했다. 동해 청정수소(그린수소) 생산단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LOHC 방식으로 운송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포럼에 앞서 과기정통부는 한국화학연구원 내 LOHC 중점연구실을 방문해 극초단파(마이크로웨이브) 기반 수소 추출 장치 등 핵심 설비를 점검했다. 연구 현장을 산업계·학계·연구계를 잇는 수소 기술 허브(Hub)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부는 올해 중점연구실 성과의 스케일업(Scale-Up)을 위해 총 25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기업이 직접 수전해 소재·부품 실증에 참여하는 신규 과제에 총 171억 원 규모의 예산 확보를 추진한다.

또 67개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청정수소 연구개발(R&D) 혁신 연합'을 지난해 9월 출범시켜,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으로 연계되도록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점점 심화하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 기술의 국산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중점연구실이 기업과 연계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정수소는 재생에너지 기반 생산과 탄소 저감이 전제된 에너지다. 이번 성과 공개는 '기술 확보' 단계에서 '산업 생태계 확장' 단계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2035년을 향한 수소 전략이 실험실을 넘어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회장님은 법원에③] 조세포탈 혐의에 휘말린 오너들, 위협받는 그룹의 미래
[KJtimes=김은경 기자] 기업의 평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오너 한 사람의 일탈로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세 포탈 혐의로 재판정에 섰던 오너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건이 잊히길 기다리듯 조용히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이들의 법적 분쟁은 아직도 기업 경영의 깊은 곳에서 흔들림을 만들고 있으며, 공적 책임 대신 관대한 판결이 이어지는 동안 '오너리스크'는 더욱 구조화되고 있다. <kjtimes>는 최근까지 공개된 판결과 마지막 보도를 기준으로, 그 이후 별다른 진척 없이 방치된 오너들의 법적 문제를 검토하며, 이로 인해 기업이 어떤 리스크를 안게 되었는지 짚어본다. ◆"무죄 판결 이후 이어진 침묵"구본상 LIG그룹 회장 구본상 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 신고가 부정확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세 채무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본상 회장의 경우처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수백억~수천억대 세금이 걸린 거래를 할 때, 실질 가격 평가와 세금 부과를 어떻게 엄격히 할 것인가, 단지 서류가 아니라 실질을 기준에 두는 공정


[현장+] 현대모비스, 성희롱 논란이 ESG 리스크로…지배구조 신뢰성 시험대
[KJtimes=김은경 기자] 현대모비스 인사팀장을 둘러싼 부적절한 언행 논란이 단순한 내부 인사 문제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성희롱 논란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복 제기된 의혹, 공개되지 않은 판단 기준 문제는 지난해 말 인사팀 송년회 자리에서 불거졌다.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주장에 따르면 인사팀장은 같은 팀 여직원에게 욕설을 했고 귀가한 직원을 다시 불러낸 뒤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이후 해당 인사가 포함된 술자리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사 결과와 판단 기준, 징계의 종류와 수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주장한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조사에 외부 전문가나 독립 기구가 참여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은 해당 인사가 과거에도 유사한 사유로 징계를 받고 지방

탄소중립 전환의 승부수…3210억원 투입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원년 선언
[KJtimes=김지아 기자]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력망 체계의 대전환이 본격화된다. 정부가 2026년을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올해 약 3,21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배전망 유연화와 시장제도 개편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에메랄드홀에서 '분산형 전력망 포럼'을 개최하고,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 로드맵과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업무협약(MOU) 2건을 체결했다. 정부가 제시한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은 태양광 등 분산형 발전원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지역 단위 전력 자립을 지향하는 '지산지소형' 지능형 계통 시스템이다. 2001년 전력산업 구조개편 이후 대형 발전기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송전 위주 체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확산에 맞춘 배전망 중심 운영체계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배전망 유연화·시장 개편 '투트랙' 추진 정부는 우선 배전망 혁신을 통해 재생에너지 수용 한계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전망 포화로 접속 대기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