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LG유플러스(이하 LG)와 SK텔레콤(이하 SK)가 ‘LTE 대동여지도’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가 LTE용 단말기를 판매를 위한 마케팅용으로 이 지도를 제시하고 있으나 SK는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논란이 된 ‘LTE 대동여지도’는 메가존이라는 업체가 휴대폰 이용자들의 정보를 받아 LTE 통신이 원할히 이뤄지는 지역을 지도에 표시한 것이다.
이 업체는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벤치비’라는 속도측정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했다. 휴대폰 이용자가 본인의 있는 지역의 LTE 속도를 측정하면 이 정보가 메가존으로 넘어가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제작된 지도에서 LG의 LTE가 월등하게 많은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표시되자 SK측은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SK에 따르면 회사는 메가존이 LG와 특수한 관계에 있는 업체여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 아니냐는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지도 제작을 위한 행사를 진행할 당시, LG가 제공한 경품을 내걸어서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SK는 관계자는 “경품이 LG가입자들에게만 제공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경품이 걸린 만큼 LG가입자가 많은 참여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또 해당 지도가 지난 5월31일 이후의 자료는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어 6월 들어 전국망을 구축한 SK에게 의도적으로 불리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구심도 내보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메가존에 여러 가지 수단을 이용해 특정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조사될 수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그러나 메가존은 내용증명이 발송된 지난 6월 26일 이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SK의 주장에 대해 LG는 “LTE 전국망 확보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마켓팅 수단으로 한 것은 맞지만 조사를 조작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대동여지도 행사를 위한 경품을 후원한 것은 맞다”면서도 “조사는 소비자가 직접 벤치비를 이용해 정보를 제공한 만큼 시스템적으로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데이트 여부는 메가존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일이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가존은 SK가 내용증명을 발송한 이후, 지난 10일부터 LTE 대동여지도 사이트를 폐쇄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