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임영규 기자]최근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의 자금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고 많은 자금이 몰렸던 국외와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선 탓이다.
실제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와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미국과 일본 등의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 지난달 31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78%에 달했다. 5월 초 2.44%보다 0.34%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5월 초 연 2.51%였던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31일 연 2.90%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0.39%포인트가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고채도 연 2.73%에서 연 3.12%로 0.39%포인트 올랐다.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초 연 2.92%에서 월말에 연 3.26%로 0.34%포인트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고채도 지난달 말 연 3.36%에 달해 월초 연 3.04%보다 0.32%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채권금리가 이처럼 오름세(채권가격 하락)를 보이자 채권형 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채권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최대 마이너스 3.39%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도 최근 1주일 수익률은 대부분 손실을 냈고 1개월 수익률도 상당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반기도 녹녹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전히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시중금리는 상승할 것이며 연말 금리는 현재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채권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보수적인 운용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