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와 수익다변화를 위해 인수한 저축은행마저도 실적이 부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증권(003450)은 지난 회계연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40억원 영업손실, 681억원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도 537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대신증권(003540), 키움증권(039490) 등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사들은 지난 2011년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고객 기반 확보 등 기존 증권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해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저축은행 인수 당시 주목받았던 주식담보 대출은 증시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해 인기가 한풀 꺾였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역할이 대부업체로 넘어가는 등 애매해지고 있다” 며 “자회사인 저축은행을 통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운용하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있다” 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아직 저축은행 인수기간이 짧고 적자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실적에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 이라며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