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재벌들이 최근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계열사로부터 챙긴 배당액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이 되는 30대 그룹 총수 및 그 일가가 챙긴 배당금이 4696억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결과 그룹 계열사 총수일가 배당액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년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몽구 회장에게 781억원을 배당했다. 아울러 현대엠코 배당액도 666억원에 이르렀다. 이 외에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삼우 등 계열사에서 챙긴 배당금이 총 2456억원에 달한다.
SK그룹도 다르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SKC&C에 받은 배당금은 5년간 815억원 이었다. 단일 계열사 배당액 중 최고였다.
최근 극심한 경영난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그룹도 그룹 총수 일가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했다. 강덕수 회장이 지분을 가졌던 포스텍은 지난 5년간 강 회장에게 96억원의 배당을 했고, STX건설도 강 회장과 두 딸에게 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배당이 그룹 계열사의 이익을 그룹 총수 일가 소유 계열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배당은 계열사 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행위다” 며 “총수일가의 사익을 위한 이런 배당행위는 기업 경영의 근본 원칙을 뒤흔들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