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소득 하위 20% 가구의 자산이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자산 증가 속에 나타난 결과라 양극화가 더욱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초보장연구센터 김태완 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금융지원제도 개선방안' 보고서를 보면, 우리 국민 전체는 가구당 자산액이 2억9765만원에서 3억1495만원으로 1730만원 증가했다. 특히 소득 2∼5분위 가구의 자산액은 71만∼8660만원 늘었다.
반면 작년 소득 5분위 중 최하위인 1분위 가구의 자산액은 9899만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 비해 1000만원이 감소한 것이다.
순자산도 1분위 가구만 9401만원에서 8917만원으로 줄고, 나머지 2∼5분위는 모두 증가했다. 상위 20% 가구는 7498만원가량 상승했으며 2∼4분위 중간소득 가구의 순자산이 385만∼426만원 늘었다.
부채액의 경우 전체 가구는 5291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소득 하위 20% 가구는 1445만원에서 982만원으로 32% 급감했다. 소득 2∼5분위 가구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한 경우는 3∼10%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한 전문가는 “저소득층의 부채액 감소는 대부분의 저소득층이 생계지원을 바라는 반면 서민금융은 창업자금 위주 지원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 이라며 “의료비, 교육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액대출 확대를 고려해 봐야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