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SK그룹 횡령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29일 김 전 고문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이 주장한 465억원 횡령은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개인적 금전 거래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고문은 2008년 10월께 창업투자회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하여금 1000억원대의 펀드 출자를 하게 한 뒤 이중 465억원을 횡령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고문의 변호인은 “465억원 중 201억원은 김 전 대표가 김원홍 씨에게 개인적으로 빌린 돈을 갚은 것이고 나머지는 김원홍 씨가 김 전 대표에게 빌린 돈” 이라며 “최태원 SK 회장 형제와는 관련 없는 내용” 이라고 변론했다.
이어 “김 전 대표가 펀드를 조성한 실무자이고 횡령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그가 더 잘 알 것” 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태원 SK 회장의 진술인 김 씨에게 송금되는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김 전 대표가 사건의 주도적 인물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고문 변호인은 SK그룹 측이 횡령 범죄 등에 관련해서 김 전 고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서 대만 정부로부터 추방된 것이라며 기획 입국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11년 초 검찰의 SK그룹 횡령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2003년부터 가족과 함께 중국 상해로 이주한 상태였다며 도피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