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결과 경영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STX엔진에 대해서는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다른 채권단 사이에서는 세 계열사 자리에서 모두 물러나게 해야 일관성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직만 박탈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STX엔진에 대한 채권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채권액의 5% 수준이다. STX엔진이 여타 계열사에 비하면 채권액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부실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강 회장의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동혁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가 심적 부담을 이유로 인한 사퇴가 이번 채권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의 핵심 자율협약 대상인 STX조선 계열 3개사 경영정상화 과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참여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채권단은 내달 초 경영진추진위원회를 열어 STX중공업과 STX엔진의 새 대표이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강 회장의 최종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