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국내 창작 뮤지컬 콘텐츠 개발 및 유통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의 지원 작품이 확정됐다.
작품개요서 및 대본, 악보, 음원을 통해 심사하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PT면접을 통해 선정된 작품은 뮤지컬 ‘명동 로망스’, ‘에어포트 베이비’, ‘워너비 신데렐라 옴므’, ‘카인과 아벨’, ‘X-Wedding’ 5편이다.
충무아트홀이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며 (사)한국뮤지컬협회가 협력하는 제1회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는 당선작에게 작품 개발 및 쇼케이스 제작비 5000만원을 비롯해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또는 소극장 블루 극장 무료 대관 및 장비를 지원하며 2014년 2월 중 쇼케이스 공연을 마련해준다.
지난 9월 2일부터 9월 23일까지 공모한 이번 사업은 총 43팀의 창작자들이 지원했다. 특히 이미 상업공연을 무대에 올린 경험이 있는 기성 창작자를 비롯해 만 18세의 최연소 창작자 등 연령과 경력을 초월한 다양한 지원자들이 참여해 창작뮤지컬 지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판타지, 스릴러, 로맨틱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와 참신한 소재, 극적인 스토리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만화가를 꿈꾸며 녹록한 현재를 살아가는 남자주인공이 1955년 명동으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화가 이중섭, 천재 작가 전혜린, 시인 박인환 등을 만나고 현실로 다시 돌아가 꿈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의 ‘명동 로망스’, 미국으로 보내진 입양아가 뿌리를 찾기 위해 고국에 왔다가 이태원 게이바에서 만난 게이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생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에어포트 베이비’, 현대판 ‘카인과 아벨’로서 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게 된 형이 동생에게 살인 누명을 씌워 그를 파멸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파멸에 이른다는 두 형제의 비밀과 대립을 그린 ‘카인과 아벨’, 디즈니 동화나라의 평범한 난쟁이가 무도회에서 공주를 유혹해 왕자로의 신분상승을 꿈꾸는 ‘워너비 신데렐라 옴므’, 십 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 결혼식에 당당하게 감으로써 사랑에 상처받은 스스로를 치유하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솔로 10년차 드라마 작가의 결혼과 사랑의 이야기‘X-Wedding’ 등 총 5작품이다.
특히 선정된 작품 중에서는 지난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창작뮤지컬로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한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의 새로운 작품인 ‘카인과 아벨’과 ‘날아라 박씨!’의 정준 작가의 차기작 ‘X-Wedding’이 당선돼 제2의 ‘여신..’, ‘날아라..’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차기작이 성공한다면 ‘김종욱찾기’, ‘형제는 용감했다’ 등으로 뮤지컬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극작가 장유정의 뒤를 잇는 스타작가가 탄생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들 작품 이외에도 지난 시대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판타지를 접목해‘판타지 시대물’로 장르의 지평을 연 ‘명동 로망스’,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입양아, 남자도 여자도 아닌 게이 할아버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소외된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리는 로드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며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꼬집는 ‘워너비 신데렐라 옴므’ 등은 소재의 확장을 넘어 하이브리드 장르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는 선발된 작품들이 실질적으로 상업공연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선정된 각각의 작품 별로 전담프로듀서 및 담당 멘토를 매칭 지원하여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측면에서의 작품 개발할 계획이다. 참여 프로듀서는 송한샘((유)쇼노트 총괄이사), 이아령(서울뮤지컬페스티벌 기획팀장)PD이며 작품별 멘토는 김동연&양주인 ‘명동 로망스’, 이희준&이지혜 ‘에어포트 베이비’, 김민정&구소영 ‘워너비 신데렐라 옴므’, 추민주&변희석 ‘카인과 아벨’, 장유정&최종윤 ‘X-Wedding’이 참여한다.
내년 2월까지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치는 이 5작품들은 쇼케이스 공연 이후에도 공연제작 및 투자유치를 위한 설명회 등 개최해 무대화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의 심사를 맡은 김희철 충무아트홀 공연기획본부장은 “지원한 작품 모두가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고 훌륭한 작품이 많았다”며 “기존의 뮤지컬에서 감히 이야기 하지 못했던, 영화 소재로나 사용될 법한 소재와 장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창작뮤지컬의 외연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 이어 “이들이 내 놓은 가능성 있고 매력적인 작품이 상업 공연화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여 기존의 창작지원사업과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