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가 사실상 일반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코넥스 상장기업수는 26개사, 하루 평균 거래량은 6만주, 거래대금은 4억원에 불과하다. 종목별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거래량 약 2300주, 거래대금은 1500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7월 코넥스시장 개장이후 갈수록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다. 7월, 8월에 4~5억원이던 일평균 거래대금도 10월 들어서는 3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더 큰 문제는 거래량 대부분이 공기업들이 조성한 공동펀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예탁원, 증권금융 등 증권유관기관으로부터 출연 받아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창조금융펀드가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7월에는 64%이었던 투자비중이 8월에는 70.6%, 9월에는 85.2%까지 올라갔다.
중소 벤처기업의 획기적인 자금조달 창구로 기능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코넥스 시장은 장외주식 거래를 위해 금융투자협회에 개설됐던 프리보드 시장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감안해 지난 10일 코넥스시장 조기 안착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국책 금융기관(정책금융공사 등), 성장사다리펀드, 증권유관기관 펀드(1,500억원 조성)의 코넥스 투자를 확대하고 금년 말까지 상장기업 수를 5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주의원은 “정부가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하면 가격이 왜곡되고 오히려 코넥스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며 “과도한 시장개입보다는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