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금융권 실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영국계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가 임원 및 상위 매니저의 임금을 동결하고 한국 영업점을 25%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HSBC도 소매금융 철수를 선언하는 등 외국계 은행들의 한국탈출에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리처드 메딩스 재무담당 이사는 “디지털 뱅킹이 확산되고 내점 고객이 줄면서 고전적인 점포 형태는 더 이상 효율성이 부족하다” 며 “향후 장기적인 측면에서 점포 수를 줄일 계획” 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스탠다드차타드의 한국 내 지점은 약 350개다. 이 중 25%인 최대 100개 점포를 줄여 중장기적으로 250여개만 남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집인에 대한 아웃소싱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 만료된 비정규직 텔러 47명을 해고했다.
다만 지점 축소 등 보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은 매니저들과의 논의 중에 있으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가 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과 스탠다드차타드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한국 내 사업 축소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은행 CEO는 최소 10%대로 잡았던 은행 수익성장률 목표를 7~9%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 주당 순익은 계속 두 자릿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월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은행 CEO는 한국 비즈니스에 대해 비용 절감 정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당시 SC그룹은 한국 영업권 가치를 18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떨어뜨리고 10억달러를 손상 처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