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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보험왕의 불편한 진실

[kjtimes 기획] 당신의 보험은 안녕하십니까? ②

[편집자 주] 대한민국 100가구중 82가구는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이처럼 생명보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운 시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보험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졌다. 최근에는 보험왕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보험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이 탈세부터 보험사기까지 여러 가지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어렵지 않게 그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다. 이들은 대규모의 탈세 외에도 일반 국민들에게 까지 손을 뻗쳐 선량한 국민들을 빚쟁이로 만드는 파렴치한 행위까지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늘어나고 보험에 대한 불신 역시 이제는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KJtimes>는 '당신의 보험은 안전하십니까?'라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그 이면을 짚어봤다.


[kjtimes=장진우·김한규 기자] 보험 설계사들의 최고의 꿈은 보험왕이 되는 것이다.
 
보험왕 반열에 오르는 순간 그들은 고액 연봉은 물론이거니와 해외여행 등의 부상까지 그야말로 '돈과 명예' 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매일매일 대부분의 설계사들은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많은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다. 오로지 영업실적만이 보험왕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설계사들은 보험왕이라는 타이틀 앞에서 현실과의 괴리를 느낄수 밖에 없다. 보험왕은 고사하고 매월 직면하게 되는 실적의 압박이 그 이유다.

이로 인해 보험료대납, 불법리베이트 제공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무리한 영업을 하는 사람이 속출하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물론 업계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뾰족한 수는 없다고 하소연한다.  


◆ 보험왕을 아시나요?...거짓된 영광


‘보험왕’은 보통 한 해 동안 각 보험사 설계사 중 최고의 실적을 올린 설계사에게 붙여지는 칭호다.  

이런 보험왕들은 실적에 따라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수당과 함께 억대의 연봉을 받는다. 

이외에도 보험왕은 회사로부터 개인 사무실은 물론 비서와 포상금, 차량까지 지원받기도 한다. 

이들의 생활을 얼핏 들여다보면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적지 않다. 몇몇 보험왕들은 횡령·배임·사기 등의 사건에 연루돼 처벌된 바 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보험왕의 보험사건도 여러 건이다.

실제 보험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보험왕이라는 타이틀은 마치 마약과도 같아 한번 맛을 보면 벗어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또 "보험왕을 하게 되면 높은 급여와 수당은 물론 회사에서도 많은 지원이 따라 보험업계에서도 이를 성공이라 표현한다"며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신규계약 및 계약유지 등 지속 관리하고 노력해야할 부분이 많아 정상적인 방법만으로 보험왕이 되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보험왕이 되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영업으로 보험왕 자리를 유지하기란 현실에선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전언이다.


◆ 고객은 뒷전?...보험왕의 관심은 오직 '실적'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왕을 선정할때 실적을 가장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설계사들은 이를 높이기 위해 임의로 계약 및 해약을 하거나 기존 계약을 해약한 뒤 새로운 보험계약으로 다시 가입시키는 승환계약, 보험료 유용 및 임의대납 등 각종 불법행위 까지 자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보험계약 실적을 올리기 위해 보험계약을 맺어주는 대가로 자신의 수당을 고객과 나눠 갖거나 금품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그들은 실적 쌓기를 위해 기존의 보험이 고객에게 더 유리하다 해도 보험 갈아타기라는 승환계약을 종용한다. 이것은 설계사의 실적뿐만 아니라 보험사의 이익과 맞닿아 있어서다. 

보험사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그에 대한 사업비를 책정 및 집행한다. 하지만 이미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 신규가입자를 늘려 나가는 것은 매우 요원한 일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보험이 만기가 되거나 만기에 가까워지면 승환계약을 통해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만기환급금을 지급하지 않고 이를 다시 새로운 보험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보험에 사업비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기존 보험의 사업비는 회수 되면서 고객의 돈을 장기적으로 묶어두는 그들만의 방식이다.

뿐만 아니다. 이 과정에서 한 설계사는 고객의 만기환급금을 가로챈 경우도 있었다. 그는 마치 만기환급금으로 새로 가입하는 보험의 보험료 전액을 일시납으로 처리하는 것처럼 고객을 속인 뒤 그 돈으로 여러 사람의 보험을 매월 대납해 돌려막았으며, 이는 1년이상 보험을 유지해야 받을 수 있는 유지수당을 얻기 위해서인 것으로 드러났고 이 외에 나머지는 개인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그들은 본인 돈으로 가짜 보험계약을 맺거나 약관 대출을 통한 방식으로 보험을 유지해 나가는 경우도 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에서는 설계사의 보험계약 유지시 설계사에게 수당의 60% 정도를 선지급하기 때문에 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보험왕이라는 타이틀은 실적과 수당이라는 굴레 아래 보험회사의 방조 혹은 압박으로 만들어지는 거짓된 영광으로 변색되어 가고 있다.

◆ 지금 보험업계는 보험왕 주의보 

최근 한 생명보험회사는 설계사가 고객의 수당을 선 지급받은 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 지점은 설계사 조직이 통째로 붕괴되는 사례도 있었다. 

또 경기 불황으로 인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일부 모집인들은 억지로라도 채우기 위해 고객 명의를 빌린 임의 계약 및 해약, 보험료 유용 및 대납 등의 행위를 지금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 예로 외국계 A생명의 보험왕 이모씨는 서울 동대문과 명동 소재 상인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씨는 투자금을 받아 자신의 기존 고객들에게 이익금조로 나눠주는 돌려막기를 하며 고객들을 안심시켜 오다 돌연 종적을 감췄다. 이로 인해 상인들은 1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게 됐다.
 
이런 보험왕의 사고사례들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수 있다. 
 
지난 2009년 4월 모집인 김모씨는 외국계 생보사에서 K생명으로 스카우트됐다. 같은해 김씨가 7월까지 불과 4개월 동안 올린 매출은 무려 2억원에 이른다. 챙겨간 수당만 7억원에 달해 어지간한 지점의 한 해 매출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다 김씨의 고객들이 일제히 보험료를 연체하기 시작해 해당회사가 자체조사에 착수해 보니 김씨는 거액의 선수당을 받기위해 고객 보험금을 대납해 오다 보험사의 선수당만 챙기고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보험사 L손해보험의 보험왕 출신 설계사 안모씨도 고객 동의서를 위조해 명의를 변경한 다음 보험을 해약하고 보험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고객의 돈을 챙겼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투자금 명목으로 개인적으로 고객에게 돈을 빌리거나, 약관대출을 통해 고객 이름으로 수천만원을 대출받아 총 24억원을 횡령했다.

이 같은 보험왕들이 연루된 사건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S생명과 K생명의 보험왕이 불법자금의 탈세를 도운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들은 무자료 거래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인쇄업자로부터 각각 보험 150여 개,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관리해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실적으로 10여년간 보험왕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브로커를 통해 개인정보를 획득해 영업을 하는 모집인들까지 등장할 정도로 보험업계에 도덕성은 이미 땅에 떨어진 상태다. 

특히 일부 보험왕의 경우 매출이 몇 개 지점의 매출과 맞먹기도 해 한번 사고가 터지면 고객뿐 아니라 회사의 피해 또한 커질 수밖에 없는것이 보험업계의 현주소다.

◆ 삼성생명 설계사 잇따른 대형사고 

고액 다건의 설계사들이 연이어 큰 사건에 연루된 삼성생명은 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설계사 이씨 사건에 이어 이번엔 불법자금 탈세사건에 삼성생명의 보험왕인 예씨가 가담한 혐의로 조사가 진행중인 이유에서다. 
 
게다가 최근에는 금융당국까지 삼성생명에 대한 집중조사를 밝힌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말이 지금 삼성생명에겐 딱 어울리는 속담이 돼버렸다.
 
현재 삼성생명은 보험설계사만 3만5000명이 이르며, 이중 50억원이상의 고액 다건계약을 보유한 설계사만 50여명, 1억원 이상의 MDRT는 1000여명에 달한다.

규모면에서 당연 1등이다 보니 그만큼 사고 사례 가장 많은 것이 이유일수도 있으나 사고가 지속되다 보니 자체 감사가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보험왕 사건의 경우는 구속영장도 기각된 상태로 법적인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쪽에서 제시한 혐의가 확정된 사항도 아니고 아직 진행중인 건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측에서도 자체교육 등 여러방법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고의 방지를 위해 노력하나 보통 이런 일들은 개인의 문제로 발생되는 사고가 대부분이라 이를 사전에 알고 방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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