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 잇단 악재 고심

낙하산인사, 수의계역 논란 등

[KJtimes=김한규 기자]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잇단 악재로 구설수에 올랐다. 

취임 후 첫 기자단담회에서 공기업 방만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마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적이 있기에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냉랭하기만 한 상태.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여론조사업체인 서울마케팅리서치와 단독 수의계약을 맺고 여론 조사를 펼쳤다. 당시 마사회는 이 여론조사에 35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인 한국마사회 내부규정에 따르면 2000만원이 넘는 계약은 사업자 2곳 이상에서 견적서를 받아 공개입찰을 해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단독으로 수의계약을 맺은 것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수의계약을 하게 된 것은 행정관련 규정상 긴급하고 신속할 경우에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 이라며 “담당 부서에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상황이다 보니 여러 리서치 업체 가운데 서울마케팅리서치를 적합 업체라고 판단하고 선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시발점은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추진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킨다는 목적으로, 홍보대행사를 통해 주민 수천명을 직접 대면하거나 현 회장이 쓴 문구가 담긴 전단지를 뿌리는데서 시작됐다.

한겨레가 지난 18일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사회의 여론조사계획안에는 해당 여론조사를 ‘긴급하고 비밀리에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었고, 이 같은 일이 현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또 여론조사 취지가 화상경마장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거센 반발이 있었고 마사회는 여론조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출신인 현 회장이 마사회 수장으로 취임한 시기는 작년 12월로, 취임 초기부터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낙하산 인사 논란. 일각에서 현 회장을 향해 낙하산 인사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그는 이 같은 따가운 눈총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후 계룡건설 사옥 이전 과정에서는 경마장 입장 정원을 늘리겠다는 뜻을 펴다 도박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지역 주민의 반발로 당초 입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월 5일에는 현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서울마케팅리서치와 단독 수의계약을 맺고 주민 여론을 용산 화상경마장 찬성 쪽으로 유도하는 홍보성 여론조사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현 회장이 취임초부터 대기업 출신 인사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제대로 된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전에 악재를 만난 것 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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