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imes=김봄내 기자]구인회 LG그룹 창업주는 1907년 8월 27일생으로 경남 진양군 지수면 승내리에서 부친 구재서씨와 모친 진양하씨 사이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1969년 12월 31일 새벽 지병인 뇌종양으로 별세했다.
구 창업주가 포목상으로 첫 사업을 시작한 때는 1931년이다. 당시 경남 진주에서 동생 구철회와 함께 자본금 3800원으로 구인회상점을 설립했다.
이후 그룹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1947년 락희화학 설립 때부터다. 이 때부터 제조업에 참여한 후 수지·치약 등을 생산하면서 기업을 키워나갔다.
그룹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은 1959년 주식회사 금성사를 설립했을 때다. 이후 국내에선 처음으로 라디오·선풍기·텔레비전 등 전기·전자기기를 생산, 수출했다.
1969년에는 반도체 생산회사인 금성전자주식회사를 설립, 첨단산업분야에 진출했다. 아울러 호남정유 여수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정유업에도 참여함으로써 한국 재계의 양대산맥을 구축했다.
구 창업주는 14세 때 담너머집 천석꾼 허만식씨의 장녀이자 자신보다 두 살 위인 허을수(1905년 1월 18일생)씨와 결혼했다. 이 결혼은 구씨와 허씨로 크게 양분된 LG그룹의 양대 경영인맥의 시작이었다.
그는 허 여사와 사이에 6남4녀를 뒀다.
장남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1925년 4월 24일생)은 진주공립중 4학년에 재학중이던 17세가 되던 1942년 하정임(1924년 9월 1일생)씨와 결혼했다. 하 여사는 구 명예회장의 생가에서 가까운 대곡면 원목리의 대지주 하순봉씨의 장녀다.
차남 구자승(1974년 작고)씨는 1956년 홍승해씨와 결혼했다. 홍 여사는 부산에서 당시 금성방직 전무로 있던 홍재선씨의 딸이다.
3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해사를 졸업한 후 1957년 이숙희씨를 부인으로 맞았다. 이 여사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딸이다. 이들의 혼사는 세간의 화제가 됐다. 재계의 패권을 다투는 두 집안간의 결혼동맹처럼 비춰진 탓이다.
4남 구자두(1932년 1월 15일생)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이의숙씨와 결혼했다. 이 여사는 당시 심계원 심계관으로 근무하던 이홍배씨의 딸이다.
5남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은 김청자(1995년 별세)씨와 결혼했다. 김 여사의 부친은 김진수씨로 평범한 사업가로만 알려져 있다.
6남 구자극(1946년 2월 7일생) 엑사이엔씨 회장은 조아란씨와 결혼했다. 조 여사는 이화여대 교수였던 조필대씨의 딸이다.
장녀 구자숙씨는 15세 때 박진동씨에게 출가했다. 박씨는 경남 남해군수를 지낸 박해주씨의 아들이다.
차녀 구자혜씨는 이재연 전 LG신용카드 사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전 사장은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막내동생이다.
3녀 구자영씨는 이재원 전 일성제지 회장과 결혼했다. 이 전 회장은 이보형 전 제일은행 행장의 아들이다. 이들의 결혼으로 구씨 집안은 은행가와 사돈관계를 맺었다.
4녀 구순자씨는 류지민(타계)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류씨는 류헌열 전 대전지방법원장의 아들이다.
이처럼 구 창업주는 기업경영인 4명과 변호사, 은행가, 판사 등 각계 고위층을 사돈으로 맺었다. 이는 구씨가를 재계 혼맥도의 중심부로 밀어넣는 초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