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39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포스코를 떠났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1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했다.
정 회장은 "1975년 3월 입사해 제철소 현장에서 분주히 일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9년이 흘렀다"며 "여러분과 함께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지난 세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년간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 공급 과잉 상황 속에서 포스코가 '백년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방법을 거듭 고민했다"며 "포스코의 글로벌화와 업(業)의 진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사실에 각별한 의의를 두고 이 작업이 후대에서 열매를 맺기를 두 손 모아 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비철강 간 균형과 조화를 이룬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과 회사-구성원 간 동반성장을 위한 밑돌을 놨다는 점을 임기 중 성과로 꼽았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회사와 여러분을 뒤로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지만 포스코의 DNA가 된 '도전과 혁신'을 이어간다면 당면한 위기를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정 회장은 2009년 제7대 포스코 최고경영자로 취임해 2012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여러 차례 외압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결국 작년 11월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