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안타증권으로 매각되는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 사장은 1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안타증권의 동양증권 인수계약 체결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리테일과 IB, 채권영업에 강했던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유안타증권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동양증권의 잠재적 재무 리스크가 해소돼 신용등급이 상승하고 영업정상화가 앞당겨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사장은 "풀어낼 숙제가 많고, 빠른 시간 내 정상화가 쉽지 않으나 중화권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위안다라는 새 브랜드를 만나고, 동양증권만의 DNA를 되찾으면 시간은 걸려도 과거 이상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사장은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피해자들은 우리의 소중한 고객"이라며 "우리 임직원들은 판매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피해자 배상을 위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타유증권으로의 조기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 사장은 "일반적인 상황에선 문제 될 것이 아니나 올해 6월 14일 도래하는 회사채 1500억원의 만기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고, 어떠한 희생을 하더라도 조기에 자본을 확충하는 것만이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매각에는 통상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 기간에 생존이 불가능해 보였다는 것이다.
최근 인수자인 유안타증권을 대상으로 한 1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기한을 3개월로 잡은 것도 회사채 만기 문제가 걸려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동양증권의 최대주주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13일 보유 중인 동양증권 지분 27.06%를 유안타증권에 매각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유안타증권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직후 유상증자를 통해 50%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은 오는 5월까지 모든 매각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