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의 '사기 진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전날 취임 후 첫 '사내 토요학습'에 직접 강사로 나섰다.
이날 강연은 서울·포항·광양·인천 송도·판교·창원 등 전국 주요 포스코 사업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으며 팀장급 이상 간부 2500여명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특히 철강산업의 위상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철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준 특별한 선물이다. 철강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인들은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권 회장은 이어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영 성과 악화 등으로 '제철보국'을 실천해온 포스코의 업적에 균열이 생겼지만 전 임직원들이 불굴의 신념과 도전정신을 갖고 새 출발 하면 '위대한 포스코'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권 회장이 거의 모든 간부가 집결한 자리에서 유독 '철강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한 것은 최근 수년간 지속한 철강경기 부진으로 침체한 사내 분위기를 일신하자는 의도가 강하다는 게 포스코 안팎의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철강이 서서히 사양길로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위축된 임직원들의 마음을 다독이지 못하면 '철강 명가' 재건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자신의 핵심 경영전략과도 맞닿아있다.
권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식을 한 직후 작업복 차림으로 포항제철소를 찾아 현장 근로자들과 인사를 나눈 데 이어 20일에는 광양제철소에서 '소통 경영'을 펼치는 등 철강 중심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