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10대 재벌그룹들이 남자 직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대 재벌그룹의 남자 직원 고용 증가율이 여직원의 배에 육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여직원 비중이 1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연합뉴스와 재벌닷컴이 자산 기준 10대 재벌그룹 소속 93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 상 직원 수를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직원 수는 모두 62만5144명으로 1년 전보다 3.1%(1만8992명)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직원 증가율이 여직원 증가율의 배에 육박했다. 남자 직원 수는 49만4214명으로 3.5%(1만6527명) 증가했다.
반면 여직원 수는 13만930명으로 1.9%(2465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직원 비중은 롯데·현대중공업·GS·한화·포스코 등은 1년 전보다 높아졌으나 삼성·현대차·SK·LG·한진그룹 등은 낮아졌다.
10대 그룹 중 여직원이 남자 직원보다 많은 곳은 롯데그룹뿐이다. 롯데그룹(8개사)은 여직원이 2만3922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4%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의 여직원 증가율은 10.3%로, 남자 직원 증가율의 6%보다 높았다.
GS그룹 7개사와 한화그룹 6개사 여직원 고용 증가율도 각각 3.1%, 2.7%로 남자 직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여직원 비중도 각각 11.3%와 3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씩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 3개사도 여직원은 12.6% 늘어났다. 반면 남자 직원은 3.3% 증가한데 그쳤다. 포스코그룹 7개사의 전체 직원 수는 2만5732명으로 1년 전보다 0.1% 감소했으나 여직원은 1천532명으로 0.2% 증가했다.
삼성그룹 17개사의 고용 인원은 전체 직원이 18만3013명으로 3.1% 증가했으나 여직원은 4만5147명으로 0.8% 늘어나는데 불과했다.
반면에 여직원 수가 줄어든 기업들은 SK그룹, 한진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으로 조사됐다.
SK그룹 17개사의 경우 여직원 수는 1만4642명으로 3.1%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SK그룹의 여직원 비중은 34%에서 33.2%로 0.8%포인트 하락했다.
한진그룹 6개사의 경우 전체 직원은 전년보다 0.1% 증가한 2만5458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직원은 전년보다 2.2% 줄어든 7907명에 그쳤다
LG그룹 11개사의 전체 직원은 10만9426명으로 전년보다 3% 늘어났으나 여직원은 2만3528명으로 0.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여직원 비중이 22.3%에서 21.5%로 역시 0.8%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그룹 11개사의 여직원 비중도 4.8%에서 4.7%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남자직원은 12만5398명으로 4.4% 증가했으나 여직원 수는 6214명으로 증가율이 3.8%에 그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