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기업들이 투자 및 고용을 늘리겠다고 한 것과 달리 곳간 쌓기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재벌그룹 상장사 유보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0대 재벌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70개사의 2013년도 유보율은 1578.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1414.2%)보다 164.3%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2008년 당시 이 수치는 900%대 초반에 불과했다.
그룹별로는 롯데의 유보율이 5767%로 가장 높았다. 롯데그룹 소속 6개 상장사의 잉여금 총액은 27조원으로 자본금(5000억원)의 58배에 육박했다.
이어 포스코[005490](3937%), 삼성(3321%), 현대중공업[009540](3092%), 현대차[005380](1661%), SK(984%), GS[078930](894%), LG[003550](570%), 한화[000880](479%), 한진[002320](189%) 등이었다.
소속 상장사의 유보율 평균치도 롯데(1만2724%)가 가장 높았고, SK(6090%), 현대차(2633%), 포스코(2446%), 삼성(2445%), 현대중공업(20147%) 등이 뒤를 따랐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한 원인으로는 세계 경기 회복 둔화와 신흥국 금융불안, 엔저 공세, 저성장 고착화 등이 꼽힌다.
한편 분석 가능한 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살펴본 유가증권시장 전체 유보율은 2013년 말 기준 816.1%로 전년(779.5%)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사별 평균 유보율도 1500%에서 1621%로 높아졌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태광산업으로 무려 3만9971%였다. SK텔레콤[017670]도 유보율이 3만4905%로 3만%대에 들었다.
NAVER[035420], 롯데칠성[005300], 롯데제과[004990], 삼성화재[000810]는 유보율이 2만%대였고 남양유업[003920], 영풍[000670], SK C&C, 삼성전자[005930], 엔씨소프트[036570], 롯데푸드[002270], 현대글로비스[086280], 아세아[002030] 등도 유보율이 1만%를 넘었다. 유보율이 2000%를 넘는 기업은 총 142개로 전체의 20.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