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퍼시스, 손동창 회장 ‘현금 챙기기 급급’ 논란 중심에 선 이유

해마다 '황금배당', 지난해에는 적자 불구 평년보다 높은 30%로 '훌쩍'

[kjtimes=견재수 기자] 손동창 퍼시스 회장이 창업주와 친인척 퍼주기논란 중심에 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감(?)황제 현금배당을 통해 현금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은 51.26% 수준이다. 이 지분은 손 회장과 가족 그리고 지주회사 및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는 시각에 설득력이 실리는 대목이다.

 

퍼시스는 지난 1983년 손동창 회장이 창립한 회사로 현재는 국내 사무가구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51% 이상의 점유율로 다른 경쟁사들보다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퍼시스는 손동창 회장 16.79% 장미자씨 0.64% 손희령씨 0.56% 손태희(상무이사) 0.56% 이종태 (대표이사) 0.14% 시디즈 30.12% 바로스 0.98% 재단법인목훈재단 1.4% 등의 지분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인 시디즈는 손 회장이 80.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의 개인회사다. 손 회장의 장남 손태희 상무도 0.78%를 갖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또 다른 계열사 바로스 역시 손 회장이 100%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소유 회사다.

 

퍼시스는 이번에 31.94%의 현금배당을 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189033만원의 금액을 챙겼다. 여기서 시디즈와 손 회장은 각각 11630만원과 61661만원을 챙겼다.

 

퍼시스는 지난 200922.16%, 201021.76%, 201120.13%, 201223.18%의 배당성향율을 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평년보다 높은 31.94%의 배당성향율을 보였다.

 

이처럼 퍼시스의 고액 현금배당이 꾸준히 이루어지자 세간에서는 황제 현금배당을 통해 해마다 현금을 차곡차곡 챙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퍼시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9억원과 21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5%28%가 감소했다면서 최근 사무가구 시장의 침체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퍼시스의 주요 주주는 창업주 가족을 포함해 친인척과 계열사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30%가 넘는 현금배당율을 적용한 것은 손 회장 본인과 친인척 챙기기 측면으로 보는 곱지 않은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퍼시스 관계자는 배당성향율이 높은 것일 뿐, 예년과 똑같은 금액으로 배당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높은 배당성향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과거 위장중소기업 논란이 적잖게 기여(?)

 

손 회장을 향한 이 같은 시선은 과거 또 다른 상장계열사 팀스의 위장중소기업 논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예상된다.

 

팀스는 지난 2009년 퍼시스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회사로, 업계에서는 당시 퍼시스가 시장 잔류를 위해 고의적으로 지분율을 낮춘 것이 아니냐는 꼼수로 해석했다.

 

중소기업기준법 개정에 따라 이듬해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퍼시스가 공공기관 조달시장에 남기 위해서 이 같은 선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이 반발하자 20121분기에 손 회장과 가족, 계열사 등이 보유하고 있던 팀스의 지분 전량(65366)을 모두 정리했다. 손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28만주를 2회에 걸쳐 1주당 각각 1만원과 8000원에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금액은 25억원으로 매각단가가 과도하게 비쌌다는 시각도 있었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목훈재단에도 76000주를 증여했다.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매각했다. 가구업계에 기부한 2만주와 퍼시스 관계사 직원들에게 36000주를 기부하기도 했다.

 

손 회장과 퍼시스그룹이 팀스 지분을 낮추는 과정에서 벌어들인 현금은 16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목훈재단에 기부했던 지분까지 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후 퍼시스는  공공기관 시장 퇴출과 적대적 인수합병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가치가 폭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퍼시스그룹의 관계사인 시디즈와 바로스가 경영권 강화를 내세우며 팀스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왔다.

 

금감원 전자공시(418일 기준)에 따르면 팀스의 최대주주39.19%를 보유하고 있는 시디즈다. 계열사인 바로스도 15.15%, 손 회장이 대표로 있는 목훈재단 3%, 그리고 회사 등기 임원들이 각각 2%씩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하면 57.34%.

 

손 회장이 시디즈와 바로스의 실질적 오너인 만큼 위장 중소기업 논란에 지분을 모두 정리했던 팀스가 결국 손 회장의 손에 다시 들어간 셈이다.

 

 

현금배당액 비율 높지만 연구개발·기부금은?

 

퍼시스는 가구업계 중 현금배당성향, 즉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이 가장 높다. 소액 주주들 입장에서 관심이 큰 현금배당수익률의 경우 퍼시스가 역시 2.25%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이에스침대(1.82%), 한샘(1.50%)이었으며 리바트(0.50%)가 꼴찌를 차지했다.

 

물론 주주들 입장에서 볼 때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나간다는 것은 자신들의 투자금을 회사가 안정적으로 돌려주고 있다는 해석도 될 수 있다. 하지만 현금배당이 많은 만큼 다른 한편으론 회사의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비용에 다소 인색해 질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창 성장 단계에 놓인 기업에서 높은 배당성향은 부정적일 수 있다현금소진으로 인해 그만큼 연구개발 등의 투자에는 소홀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간 퍼시스의 매출액 비율 대비 연구개발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24%, 20120.87%, 20110.09% 수준이다. 제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업계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투자에 인색했다는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부와 사회공헌활동 부분에서는 그룹내 공익재단인 목훈재단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목훈재단은 지난 2002년 퍼시스와 일룸, 시디즈가 장학금과 학술연구비, 자산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10년 넘게 평택시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퍼시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목훈재단은 지난해 장학금과 순직소방관자녀 지원 등 자산 사업비로 3억9600여만원을 지원했다. 목훈재단에 출연하고 있는 퍼시스와 일룸, 시디즈 등 3개 회사가 지난해 거둔 매출의 총액은 3635억원으로 이중 3억9600만원이 재단을 통해 지원된 것이다.

 

물론 매출대비 기부금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지난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매출 1조원 이상을 거뒀음에도 기부금으로 3900만원을 지원한 것에 비하면 많은 규모다.

 

퍼시스 관계자는 "기부는 목훈재단을 통해 별도 출현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퍼시스가 기부하는 내용을 규모로 따지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단 활동과는 별도로 직원과 회사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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