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상장을 추진한다. 이에 따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승계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3일 삼성에버랜드는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연내 상장되는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도 상장을 결정함에 따라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는 90년대 후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세 자녀에게 회사지분을 배분하며 경영권 승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이 부회장이 25.1%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친인 이건희 회장은 3.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으로 세 자녀의 지분가치가 올라 거액의 상장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발생되는 재원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 매입과 상속세 등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뤄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 같은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으로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공모방식과 추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작년에 재편된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고 글로벌 패션 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패션의 핵심 육성 사업인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의 공급망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리조트 부문도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확충과 이를 연계한 호텔 투자로 해외 선진업체에 대비해 경쟁력을 확보한다. 건설부문은 조경과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확대해 호텔과 연수원 등 특화 시장 수주와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사업(웰스토리)부문에서도 글로벌 사업역량을 조기에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대주주(44.5%)로 있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와 경영인프라 투자 등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