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STX팬오션의 채권 피해자들이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공동소송을 내기로 했다.
13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원은 지난주부터 STX팬오션의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채권자를 상대로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소송 대상은 강 전 회장과 판매사인 동양증권 등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피해자 6700명 가운데 현재까지 150여명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참여자를 더 모아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채권자들은 소송보다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을 이용해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피해를 변제받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최근 강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소송으로 바뀌었다.
강 전 회장은 2000억원이 넘는 계열사 자산을 자신의 개인 회사에 대한 지원에 사용하고 회삿돈 55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분식회계를 이용해 9000억원의 사기성 대출을 받고 1조7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강 전 회장이 구속 기소된 만큼 STX팬오션의 회사채 발행과 유통이 사기로 이뤄졌다는 것을 소송을 통해 주장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최근 동양그룹 회사채 피해자들이 사기 발행·판매에 초점을 맞춰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낸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