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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오케스트라'..삼성전기, '헬로우 SEM' 연주회

[KJtimes=견재수 기자]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준영이는(16세, 발달장애 2급) 장애아동 오케스트라를 통해 악기를 처음 접하게 된 단원이다. 일주일에 두번씩 개인 레슨과 앙상블 연습을 위해 정기적으로 아트센터를 오가는 준영이는 경기 안산 집에서 수원 아트센터까지 이른 아침 먼 거리를 가야 해야 하는 수고로움에도 연습하러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준영이 곁에는 어머니가 그림자처럼 붙어 있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어머니가 연습에 참여하고, 아버지가 악기 튜닝도 직접 할 만큼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서 지금은 정기연주회 때 유일하게 독주 무대를 가질 만큼 실력이 성장했다.

 

이 같은 놀라운 변화는 준영이만의 일이 아니다. 창단 초기, 산만하고 집중력이 낮아 연주는 커녕 5분 이상 악기연습에 집중하지 못했던 아이들이지만 지금은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 엘가의 '위풍당당'을 합주하는 어엿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다.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의 한국판으로 불리는 이 아이들이 17일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삼성전기가 주축이돼 후원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장애 아동∙ 청소년으로 구성된 헬로우!(hello!) SEM(Special Excellent Musician) 오케스트라가 이날 경기도 문화의 전당 아늑한 소극장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hello! SEM 오케스트라'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지적∙자폐성∙지체∙시각장애 아동∙청소년만으로 구성된 전문 오케스트라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장애아동∙청소년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전문연주자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창단했다. 삼성전기-사단 법인 에이블아트-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한다.

 

이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트럼펫 듀엣 연주를 시작으로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 9곡의 클래식 음악을 연주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장애·비장애 연주자로 구성된 '에이블뮤직그룹'과의 'hello! SEM 오케스트라' 강사들이 함께한 바이올린 협연무대, '기쁜 SEM 음악교실' 오케스트라 예비 교육 연습생과 함께한 앙코르 합창 무대는 관객들의 탄성과 박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자제품의 뼈대인 전자부품을 제조한다'는 업의 개념을 살려 장애인 대상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기는 장애 아동을 위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들의 자립을 돕는 다는 차원에서 작년 오케스트라 창단을 기획했다.

 

지난해 9월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5명의 단원들은 매주 1:1 레슨, 전체 합주 등 전문적인 음악교육은 물론, 악기도 지원받았다.

 

삼성전기는 오케스트라 후원 사업을 위해 국내 1만 3천여명의 임직원들이 후원한 금액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라 무엇보다 나눔의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종상 삼성전기 인사팀장(상무)는 "그 동안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장애아동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연주를 하면서 즐거워하고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삼성전기는 지속적으로 아이들의 재능 개발과 사회성 향상을 통해 사람들의 시각을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는 장애인 지원을 회사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선정하고 장애인의 잠재력 발굴과 재활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장애학생 음악콩쿠르', '장애인 배드민턴대회'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