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팬택의 직원들이 발로 직접 뛰면서라도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최근 팬택의 사내 인트라넷 토론마당에는 '회사에서 공기계를 직접 팔면 안 되나요'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통사의 대리점과 판매점 중심으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이통사가 팬택 제품을 사 주지 않으면 팬택 처지에서는 마땅한 판로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팬택 직원들이 직접 공기계를 판매하면 회사의 자금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글의 주요 내용이다.
주말을 지나면서 다른 팬택 직원들 다수가 이 글에 공감과 추가 의견을 담은 댓글을 달면서 토론 마당의 '핫 이슈'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팬택의 대리·과장·차장으로 구성된 직원 자치기구 주니어보드는 이 의견을 정식으로 찬반 투표에 부쳤고, 그 결과 92%가 넘는 참여자가 '찬성' 표를 던졌다.
찬반 투표 글의 조회수만 해도 4500건이 넘을 정도로 사내의 관심이 쏠렸다.
직원들과 경영진의 공식 대화채널이기도 한 주니어보드는 이번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 경영진에 공식적으로 '우리 구성원이 회사에서 직접 우리 제품을 사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
팬택 관계자는 "현재 기술적인 문제와 판매시장 현황 등을 고려하면 제안이 오더라도 회사가 당장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팬택 구성원들이 스스로 회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