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100조원이 넘는 부채로 하루 이자만 123억원을 부담하는 LH(토지주택공사)가 지난해 직원들에게 90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에 무리하게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수자원공사도 성과급 파티에 빠지지 않았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돼 운영되고 있는 이들 공공기관 들이 부채 개선에는 잰걸음을 보이고 있지만 해마다 이어지는 성과급 파티를 통해 ‘제 식구 챙기기’ 만큼은 꾸준하다는 화살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의 강동원 의원이 국토교통부 산하 22개 공공기관의 ‘2013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총부채는 22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7%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해당 공공기관이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5789억원에 달했다. 경영실적 악화에도 거의 예외 없는 방만 경영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조13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철도공사와 8148억원의 철도시설공단, 그리고 전년 대비 100% 이상 적자규모가 늘어난 코레일로지스(주) 등 철도공공기관도 성과급 잔치에 빠지지 않았다.
우선 임직원들에게 1000만원 이상 성과급을 챙겨준 곳은 9군데나 됐다. 이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1인당 2100만원의 성과급을 쥐어줘 가장 많이 챙겨준 공공기관에 올랐다.
이어 대한주택보증이 2000만원, 한국도로공사 1700만원, 수자원공사 1600만원, 한국감정원 1500만원, LH 1400만원 순이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LH와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한국감정원, 대한주택보증 등과 함께 기관장에게 1억원 이상 성과급을 지급한 7곳에도 포함됐다.
특히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가장 많은 2억2000만원을 기관장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100조원이 넘는 LH는 총 905억5200만원을, 4대강 사업비 8조원의 회수방안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667억3600만원을 각각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22개 기관 5만8000명의 임직원은 성과급 파티 외에도 비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578억원이나 별도 지급됐다. 1인당 평균 100만원 수준이다.
이들 공공기관의 막대한 부채는 대부분 경영실적 악화와 방만 경영에 따른 후유증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 공공기관장들을 압박하며 개선안을 주문하는 등 이를 시정하겠다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를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공공기관의 제 밥그릇 챙기기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어 공염불에 그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