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핵심부품인 모바일 D램을 애플에 다시 공급한다.
27일 애플 전문 IT매체인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9일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6에 삼성전자의 D램이 탑재된다. 양사가 가격협상 실패와 특허소송전 여파 등으로 2012년 9월 이후 끊겼던 거래를 2년 만에 다시 재개하는 셈이다.
애플은 아이폰5와 5S를 출시할 당시에는 SK하이닉스와 엘피다(현 마이크론)로부터 D램을 공급받았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특허소송을 모두 취하하는 등 특허전쟁이 봉합되면서 애플이 신작 아이폰6에 삼성전자 D램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과 관련업계는 애플의 이 같은 조치가 최근 D램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의 과점체제로 재편되면서 애플이 가격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거래선 확대조치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국내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최된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와 만났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이번 공급재개에 역할을 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실적은 이번 공급재개로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모바일 D램 거래선으로는 최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율을 높이면서 수익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며 “현재도 D램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 애플과의 거래가 다시 시작되면 이 부분에 실적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