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반도체, LCD, 항공우주산업의 필수 기초소재인 이소결성 알루미나 제조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주)씨아이에스.
삼성SDI와 LG전자 등과 납품협상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경상운영자금이 필요했지만 매출이 미미하고 담보력이 열악해 얼마 전까지 자금조달에 큰 애로를 겪었다.
창업 초기 비외감(자산규모 70억 미만 기업)법인에다 신용리스크가 높아 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해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막막한 상황에서 구세주로 등장한 것은 바로 KDB산업은행이었다.
산업은행의 ‘기술평가기반 신용대출’을 통해 낮은 금리로 3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었고 이를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5배나 높은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게 됐다.
이 회사는 기술신용평가를 거친 결과 우수한 기술력으로 높은 기술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금리가 내려가는 것과 같은 원리였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첨단과학과 기술시대를 맞아 금융에서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자 정부 주도로 TDB(Tech Data Base/기술정보관리기관)와 TCB(Tech Credit Bureau/기술신용평가기관)를 설립해 기술평가 기반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곧바로 금융 각 분야 전문가들이 TF를 구성해 시스템을 구축했고 7월부터 KED(한국기업데이타)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TCB로 기술신용평가를 시작했다.
기술금융 시대가 열리자 산업은행은 곧바로 기술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산업은행은 TCB 설립과정부터 TF에 은행 직원을 파견해 그동안 축적된 기술평가 노하우를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금융 시대의 서막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맞춤형 신상품을 출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술평가기반 신용대출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담보나 보증 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적용되며 총 500억원 규모로 업체당 한도는 최대 5억원이다.
TCB(기술신용 평가기관)가 평가한 기술등급이 T1(최우수)~T4 등급 이내로 양호한 기업들이 대상에 포함된다.
산업은행은 TCB 기술신용평가정보를 활용해 △신·기보 보증부 대출 및 온렌딩 대출 △기술평가기반 신용대출 △테크노 뱅킹 등 특별상품을 활용한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중 지난 7월에 출시한 기술평가 기반 신용대출은 재무 실적이 미미하고 담보 여력이 부족한 창업 초기 기술우수기업에게 적합한 맞춤형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주목을 끄는 것은 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여신 담당자의 고의나 중과실이 없다면 취급 직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산은 관계자도 “해당 상품은 부실 발생 시 고의나 중과실 여부가 없다면 취급 직원에 대해 면책토록 함으로써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에게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7월 한 달에만 무담보 무보증 대출인 기술신용대출을 통해 3개 기업에 13억원 규모가 지원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