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올해 유럽 가전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이 3∼5% 성장할 때 LG는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 최대 종합가전전시회 IFA 201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LG전자의 가전 부분을 총괄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의 조성진 사장이 전통의 강호들이 버티는 유럽시장 공략에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원동력으로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LG의 제품력이 유럽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 만큼 크게 신장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실제 최근 홈챗을 미국시장에 출시한데 이어 내년 초에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LG전자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자동 설정하는 ‘홈챗’을 시장에 선보이며 스마트홈 서비스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홈챗의 외연 확장을 위해 ‘순혈주의’ 정책을 버렸다. 대신 구글의 스마트 온도조절기 ‘네스트’나 올씬얼라이언스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올조인’ 등 외국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면 조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일까.
그는 오는 2015년 ‘가전 매출 세계 1위 달성’이라는 기존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대로 착실히 가면 내년에는 매출 1위에 근접할 수 있다고 보고 기본적으로 우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도 있어 성장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실 유럽은 독일의 고급 가전업체 밀레나 보쉬·지멘스·필립스 등 유럽 본토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다. 때문에 일본만큼 외국 가전업체가 뚫고 들어가기 쉽지 않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폴란드와 터키의 생산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세계 가전시장 공략의 키워드로 ‘스마트홈’을 꼽았다.
조 사장은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스마트폰과 접목되는 전자기기 범위가 넓어지면 어느 순간 스마트홈으로 수요가 확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전 IFA에서 선보인 스마트홈 시스템은 뜬구름 잡듯 실용성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IFA에서는 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구체화됐다”며 “특히 관망세를 보이던 밀레가 스마트홈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유럽시장의 변화를 예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