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

삼성SDI, 유럽 최초의 전력용 ESS로 독일 시장 뚫었다

[kjtimes=견재수 기자] 한국 기업의 ESS(에너지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가 유럽 최초로 독일 북부지방의 변전소에 설치돼 가동을 시작했다.


17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독일 전력회사인 베막(WEMAG)은 자사가 운영 중인 슈베린(Schwerin) 지역의 변전소에서 독일의 경제·에너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터리 파크(Battery Park) 준공식을 가졌다.


이 베터리 파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ESS가 변전소에 설치된 유럽의 첫 번째 사례로, 삼성SDI가 5MWh 규모의 ESS 전량을 공급했다.


삼성SDI의 이번 ESS 설치는 독일 내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실증 단지가 아닌 현재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수 차례 까다로운 실증과 테스트를 거친 결과, 삼성SDI ESS의 품질과 안전성이 독일의 전력시장에서 완벽하게 검증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이 유럽의 많은 ESS 업체들을 제치고 달성한 쾌거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공급을 통해 삼성SDI는 변전소와 연계된 전력용 ESS의 실증 데이터 및 노하우를 다량 보유하게 되면서 향후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ESS란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etem)로, 충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2차전지로 구성되어 있다. 전력용 ESS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변전소를 거쳐 일반 가구에까지 가는 과정에서 전력의 공급과 수요가 다를 때 생기는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전력 수요의 변화가 큰 여름철이나 겨울철은 이와 같은 전력 손실이 큰데, ESS에 저장된 전력이 짧은 시간 동안 방출돼 이 전력 손실을 막는 원리다.


이와 같은 전력용 ESS 설치는 전 세계에서 독일이 가장 활발하다. 유럽 국가 중 전력 소비량이 가장 큰 독일은 앞서 설명한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ESS 설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정부는 ESS 활성화를 위해 ESS 설치가격의 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독일 정부는 지난 2000년 신재생 에너지법을 제정하고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올해 27%에서 2020년 4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발전 전력량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그 비중이 늘어날 경우 ESS의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본의 시장조사기관인 B3 등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변전소 등 전력용 ESS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0% 이상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ESS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2020년 전력용 ESS 시장 규모는 약 140억불이다. 


한편 삼성SDI는 경쟁사보다 앞서 유럽 ESS시장을 개척하고 작년부터는 대규모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작년 4월 이탈리아 에넬(Enel)에 1MWh급 전력용 ESS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같은 달, 독일 유나이코스(Younicos)와 공동으로 독일 전력 업체인 베막에 10MWh급 ESS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영국 S&C와 공동으로 영국 UKPN에 10MWh급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삼성SDI는 유럽의 ESS 빅3 시장을 모두 선점했다.


또한 작년 4월에는 삼성SDI의 가정용 ESS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는 독일의 가장 유력한 인증기관인 VDE(독일전기기술자협회)로부터 세계 최초로 ESS 품질 인증을 받았다.


삼성SDI는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올해 5월 세계적 리서치 전문 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Frost & Sullivan)으로부터 '유럽지역 올해의 ESS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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