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잘못을 쿨하게 인정하라”

 

누구나 살면서 실수라는 것을 한다. 가산을 탕진하거나 사기꾼으로 몰리는 것은 실수라기보다 실패했다고 해야 맞겠지만,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실수와 실패의 시간을 만들어버린다.

 

가깝게는 가족에서부터 친구, 사회에서 만난 대인 관계 속에 서도 말이나 행동의 실수를 범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 의도한 잘못도 있겠지만 대부분 실수는 무의식적이나 순간적으로 발생 하게 된다. 특히 행동보다는 말실수가 많다.

 

그런데 작은 실수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이 있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떠넘기는 행동은 오히려 더욱 날카로운 화살촉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을 기억하자. 화살을 맞고 난 이후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해명한다 해도 실수가 덮어지는 게 아니라 오점만 남게 된다.

 

실수를 깨달은 즉시 사과하라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 거라는 생각을 버려라. 그땐 오히려 부풀려지거나 의도적이었다는 잘못된 평가만 남게 될 수 있다. 아픔은 시간이 약이지만, 자신이 잘못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이 될 수 있다.

 

사과의 가장 좋은 방법은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하는 것이지만, 만약 연인 관계나 사업상 파트너였을 경우엔 대면하기가 어렵다. 이땐 전화나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서라도 실수를 사과하고 상대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 오해는 쌓이면 골이 깊어지는 것밖에 없다.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지 마라

 

물귀신 같다는 말처럼 안 좋은 일에 사람들을 줄줄이 엮어 말싸움을 만들거나 편을 가르는 사람이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그가 그렇다고 말해주었거든요”, “그녀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우겼어요”, “제가 잘못한 것 같지만 사실 부장님이 시키신 거예요. 전 그냥 시키시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

 

이런 변명들은 실수나 잘못을 해결하는 방법이 되지 못하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모두 불러 삼자대면까지 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든다. 그러면 점점 더 문제는 심각해진다.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상황이 아닌데도 작은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싫어서 주변 사람을 엮이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어디서든 결국엔 환영받지 못한다.

 

겸손하게 사과로 마무리하라

 

이건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부장님도 제게 잘못하셨죠? 그거 사과하세요”, “나도 내 실수를 인정하지만, 넌 내게 더 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었어. 기억 나?”, “네가 나한테 실수를 지적할 수 있어?”라며 과거를 들추거나 상대는 더 큰 잘못을 했다고 몰아붙이는 사람이 있다.

 

이런 태도는 이해나 화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싸움으로 번지게 한다. 결국 악감정의 골만 깊어진다. 자신의 잘못을 자존심상 인정할 수 없다며 사과하지 않겠다고 우기는 사람은 결국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의 틈을 만들게 된다.

 

오래전엔 정치인 중에 말실수를 하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사과 한마디 없이 사건을 덮어버렸던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요즘 시대에는 실수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으면 절대 덮어두거나 이해해주지 않는다.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는 정치인에게는 다음 선거에도 표를 주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회피하면 정치 생명은 끝나고 만다.

 

소인은 작은 실수도 덮으려 잔머리를 쓰다 결국 스스로 곤경에 빠지게 된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실수에 대한 추궁을 면하고 인품을 갖춘 사람이란 칭송을 받게 된다는 걸 기억하자.

사과의 올바른 이해

 

사과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이다. 사과는 진심이 담겨야 한다. 따라서 만약 잘못이 없는데도 일의 확산을 막고자 일부러 사과한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 유감스러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확실히 분별해야 한다.

 

사과는 미룰수록 입을 열기가 어려워진다. 기회를 놓치고 평생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 만약 상대가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사과하지 않더라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어쩌면 상대방은 어떻게 사과해야할지 몰라서 고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대방에게도 불만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물론 일방적인 상대의 실수나 잘못일 수도 있지만, 그런 실수가 발생할 만한 다른 원인이나 불가피한 상황이 당시에 있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마음속에 품은 불만을 말할 기회를 주거나 이유를 설명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