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자리를 놓고 결선레이스를 펼칠 후보 4명이 결정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하영구 씨티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사장 등을 2차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오는 22일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하고, 다음달 21일 주주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하 행장은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에서 오랜 기간 은행장을 맡은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KB도 여기서 머무를 수 없고 글로벌하게 뻗어나가야 한다"며 "씨티은행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은행지주사 CEO로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경험을 KB에서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부사장은 내부 출신으로서 직원들의 화합과 결속, 역량 발휘에 자신이 적임자임을 피력했다.
그는 "KB 사태를 겪으면서 직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내부 출신이 KB 회장이 된다면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과 함께 조직의 화합과 결속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영업력과 고객 신뢰 또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재무, 전략, 영업, 리스크 관리 등을 두루 경험하고 계열사들을 관리해 KB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조직의 안정을 끌어낼 수 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행장은 수석부행장으로서 국민은행을 경영했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수석부행장은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서 각 부행장들이 제 결재를 받고 행장한테 갔다"며 "업무도 많이 알고 있고 사람도 잘 알고 있으며, KB의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B 직원들은 경쟁력 있고 우수한 인재들로, 조직이 안정되지 않아 능력을 다 펴지 못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KB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조직 안정을 통한 장기적 발전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 출신의 지 전 부사장은 '이론'과 접목한 과학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 전 부사장은 "미국에서 금융기관론을 전공하고 10년 넘게 연구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론 면에서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금융 과학'에 근거한 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겠다"고 밝혔다.
그는 "2600만명의 KB 고객에게 제대로 금융 서비스를 하려면 정확한 통계적 분석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특정인에게 꼭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것이 제대로 된다면 고객의 신뢰와 사랑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