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증권사들이 LG화학[051910]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실제 21일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춰 잡았는데 그 이유는 3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0.6% 감소한 357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4187억원)를 밑도는 수치”라며 “석유화학 부문은 경기 둔화 여파로 판매 물량이 지난 분기보다 3% 감소했고 정보소재 부문은 원화 강세와 엔저라는 이중고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수익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LG화학의 평가가치상 프리미엄 적용이 가능했던 것은 정보전자소재 부문 때문이었지만 이 부문의 수익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기존(33만원)보다 12.1% 내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3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8% 감소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다”면서 “석유화학·전지 부문 실적은 개선됐으나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부진이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선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로 단가인하 압력이 있었고 중국 난징의 편광판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초기비용 발생도 수익성 둔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LG화학의 향후 전망은 어떨까.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과 주가 모두 지금이 바닥”이라며 “지금이 최악이지만 4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개선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중대형 전지의 본격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4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 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으나 비(非) 석유화학부문의 부진이 지속된다”고 우려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말부터 11월까지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5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4분기 나프타 가격 급락으로 분기 말에 석유화학제품 재고평가손실(200억원 안팎)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