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케저 회장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삼성과 지멘스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운 이후 글로벌 정보통신(IT)업계 최고경영자는 물론 사업 파트너 관계의 주요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저 회장은 전날 오후 정홍원 국무총리와 접견한 뒤 이 부회장과 회동했다. 케저 회장은 이 부회장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 싱가포르 화력발전 사업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멘스는 현재 삼성물산과 캐나다와 싱가포르 사업을 포함해 크고 작은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장을 위해 삼성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부회장의 케저 회장 회동은 최근 그의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글로벌 인사 누구와도 만남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장이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이후로 이 부회장의 네트워크 경영 행보는 그 폭이 더 커졌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저커버그와 회동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졌고 휴대폰 최대 생산기지로 낙점한 베트남의 경우는 당 서열 2위의 응웬 푸 쫑 서기장과 만나 투자 계획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지난 7월 시 주석의 방한에서 직접 삼성의 주요 제품을 설명하면서 유대감을 다졌다.
이 부회장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업계 최고경영자들과도 잇따라 회동하면서 삼성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호주 광산재벌 지나 라인하트 로이힐 회장과 크루즈 만찬에 나서며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물산 등 그룹 경영 전반에서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