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때 이른 아이폰6 대란에 제 값을 주고 제품을 구매한 이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하루라도 먼저 단말기를 손에 넣으려고 부지런히 예약에 참여했던 구매자들은 허탈감마저 토로하고 있다.
여타 스마트폰보다 아이폰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처음으로 대화면을 적용한 아이폰6은 여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았다.
때문에 3차 출시국으로 한국이 선정되면서부터 아이폰6의 돌풍은 예고됐다. 이는 예약판매 실적으로 증명됐다. 불과 몇 분만에 이통 3사가 준비한 물량이 소진되는 등 예상보다 새 아이폰의 인기는 높았다.
여기에 단통법은 아이폰6의 예약돌풍에 한 몫을 하기도 했다. 어차피 보조금이 정해져 있다면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많은 구매자들의 생각이었다. 같은 가격이면 하루라도 빨리 아이폰6을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예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출시 첫날인 지난 31일 애플 제품 판매점에 새벽부터 늘어선 줄은 이번 돌풍을 여실히 보여 줬다. 애플샵, 프리스비 등 애플 리셀러샵에는 궂은 날에도 아이폰6를 사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불과 출시 하루만인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아이폰6 대란’은 누구도 쉽게 예상치 못한 일이다. 단말기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는 구매자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출고가의 25%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제품이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이런 조건으로 몇 대의 아이폰이 팔려나갔는지는 모르지만 제값을 주고 산 구매자들은 대란이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다. 한 구매자는 “예약도 놓쳐서 대리점 수십곳에 전화를 걸어 겨우 아이폰6를 샀는데 몇 시간 만에 무슨 날벼락이냐”며 “단통법으로 ‘호갱이’되는 일은 없을 줄 알았더니...”라고 말했다.
이번 대란에 이용됐던 아이폰6 16GB 모델이 아닌 64GB 모델을 산 구매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64GB이상 모델도 조만간 2차 대란에 풀릴 것이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단통법 시행 1개월 만에 벌어진 이번 대란으로 이동통신사와 정부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통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번 사태에 대응할 이통사들의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