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제일모직의 상장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재계와 금융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삼성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시나리오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제일모직과 삼성SDS 상장 작업이 연말을 앞두고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SDS는 이달 14일을 상장 예정일로 잡았다.
제일모직은 오는 12월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초 내년 1분기로 잡혀 있던 상장 일정이 앞당겨졌다.
제일모직이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공모가는 4만5000∼5만3000원으로 정해져 있다.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 매각하는 구주 매출에는 주요 주주인 삼성카드, 삼성SDI, KCC가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주식매각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동부증권은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지분 매각에도 순자산가치 증가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배당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보유 중인 제일모직 주식 624만9950주 전량을 구주매출을 통해 팔기로 했으며 제일모직의 예상공모가 4만5000∼5만5000원을 적용하면 세전기준 추가 순이익은 2328억∼2953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다만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주식을 이미 주당 4만4443원으로 장부에 반영하고 있어 매각이익을 실현해도 순자산가치 증가분은 미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삼성카드가 올해 3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73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며 “제일모직 주식 매각이 예정된데다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을 고려해 시장에선 삼성카드에 의미 있는 수준의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