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78%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가격경쟁력 향상 등에 도움을 주면서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코트라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15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8.4%가 경영에 미칠 한중 FTA 체결의 영향에 대해 '매우 긍정적' 또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런 반응에는 한중 FTA를 통해 한국산 원자재나 부품을 값싸게 들여올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56.2%가 한중 FTA로 원부자재 및 부품 조달 여건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고, 별 영향이 없다는 답변은 37.2%에 그쳤다.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64.7%에 달했다. 한중 FTA가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27.5%였다.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은 한중 FTA가 발효하더라도 완제품 생산성이나 브랜드 인지도, 현지 유통구조 등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중 FTA로 완제품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답변은 35.3%에 그쳤고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56.2%를 차지했다.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될 것이라는 답변(39.9%) 대신 영향이 없다는 답변(51.6%)이 절반을 넘었다.
한중 FTA가 현지 유통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영향 없다'는 응답(52.9%)이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39.2%)보다 더 많았다.
중국 업체들과의 제휴관계 향상에 한중 FTA가 영향을 줄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향상될 것'(49.0%)이라는 답변과 '영향 없다'(43.1%)는 답변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내 우리 기업들은 현지 생산이나 마케팅 영역보다는 한국으로부터 중간재 등을 수입하는 영역에서 FTA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