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엔비디아의 컴퓨터 그래픽 칩이 미국 시장에 수입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ITC는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21일 웹사이트(www.usitc.gov)를 통해 이 같은 신청이 접수됐다고 공지했다.

이번 신청서를 제출한 신청인은 삼성전자와 미국 자회사인 삼성 오스틴 반도체 유한책임회사이며, 피신청인은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대만·홍콩 등의 컴퓨터 부품 관련 기업들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레라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제품 생산은 대만 등 해외 파운드리 업체들이 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엔비디아는 삼성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미국 시장 수입을 금지해달라는 신청을 ITC에 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퀄컴의 스냅드래곤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ITC에 수입 금지신청을 냈다.

엔비디아는 퀄컴과 삼성이 엔비디아의 GPU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지난 2012년부터 삼성과 특허 계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합의에 실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버지니아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엔비디아를 상대로 특허침해금지와 손해배상 및 판매금지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캐시 컨트롤을 비롯한 D램 메모리반도체 특허 등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신청서의 자세한 내용은 대외비 문제로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