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중국 시장 공략의 새로운 기회로 여겼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5.0%가 한중 FTA의 영향에 대해 "중국 시장 공략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반대로 중국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을 가속할 것이란 답은 25.0%였다.
중국과의 거래가 전혀 없는 수출 비중 30% 미만의 내수 위주 기업 335개사 중 56.7%는 "한중 FTA를 계기로 중국과의 교역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중 FTA의 혜택을 예상한 응답(51.7%)이 절반을 넘기기는 했지만, 득실을 잘 모르겠다는 반응도 40.9%나 됐다.
업종별 혜택기업의 비중은 화장품·패션(60.0%), 의료·바이오(57.7%), 식음료(53.6%), 금속·철강(50.0) 순으로 높았다. 상황을 유동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업종은 조선(60.0%), 기계장비(52.3%), 가전(48.8%) 등이다.
한중 FTA 활용계획을 수립했는지 묻자 응답기업의 1.7%만 그렇다고 답했다. 수립 중이거나 착수할 계획이라는 기업도 29.1%에 그쳤다.
응답기업 69.2%는 "아직 활용계획 수립에 착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국회 비준시기 예측 불가능(38.3%)과 중국 시장의 빠른 변화(28.0%)를 많이 꼽았다.
한중 FTA 활용의 애로사항으로는 중국시장 정보 부족(29.3%)과 현지 진출 노하우·네트워크 부족(26.0%)을 주로 호소했다.
중국산 저가 상품 유입에 따른 대책으로는 보조금 등 중국 정부의 부당지원 제재(38.0%), 신속한 분쟁해결(32.9%), 피해구제 절차 간소화(19.1%) 등을 주문했다.
송유철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한중 FTA가 한미, 한·EU FTA보다 낮은 수준으로 타결됐지만, 중국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해 시장 선점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