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가 회사 측의 욕심 때문이라는 선원가족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배정받은 쿼터(조업 할당량)보다 회사 측이 추가로 더 받은 쿼터 때문에 선원들이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하다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선사의 쿼터를 떠안았고 이를 소진하지 못하면 명태 값보다 입어료가 더 많이 드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4일 원양업계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지난 10월 22일 다른 선사들로부터 1500t의 쿼터를 받았다. 이는 보름 전 러시아로부터 받은 추가 쿼터 1만t을 나눌 당시 받은 1100t에 이어 추가로 1500t을 또 받은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가 러시아로부터 받은 쿼터는 총 4만t, 지난 4월에 먼저 받은 3만t에 이어 10월에 1만t을 추가로 받았다.
국내 5개 선사가 소속된 한국원양협의회에서는 이렇게 배정받은 쿼터를 배분하게 되는데 사조산업은 4월에 배정받은 3만t 가운데 2회에 걸쳐 각각 3300t과 2000t 등 총 5300t을 받았다.
추가로 받은 쿼터까지 합하면 모두 7900t이다. 선원가족들이 논란을 제기한 쿼터는 마지막에 받은 1500t이다.
실종된 오룡호 선원가족들은 “회사 측이 추가로 받은 쿼터 때문에 선원들이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하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선원가족들은 “국내 명태 값이 상승하다보니 사조 측이 욕심을 부렸다”며 “추가 쿼터를 채우려 선원들은 악천후에서 조업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원가족들의 주장에 사조산업 측은 “1500t의 추가 쿼터는 어떨 수 없이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22일 사조를 제외한 다른 선사들이 조업 부진으로 내놓은 쿼터 1500t을 협회 결의로 떠넘겨 받았다는 것.
회사 측은 배당받은 쿼터를 소진하지 못할 경우 조업을 통해 얻는 명태 값보다 입어료(t당 350달러)가 더 많이 드는 상황이라 명태 4만t을 채우려면 다른 선사가 채우지 못한 쿼터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