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정소영 기자]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30조원이 몰리며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틀 동안 모인 청약자금은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25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KDB대우증권[006800]은 11일 오후 4시까지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일모직 일반청약 결과를 집계한 결과 총 574만9990주 모집에 11억2052만7520주의 청약이 들어와 194.9: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 측은 “오후 4시 마감이지만 증권사 객장에 오신 고객의 청약접수를 받고 있으므로 최종 마감치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172.5:1, 우리투자증권이 159.7:1, 삼성증권이 264.2:1, 신한금융투자가 330.2대1, 하나대투증권이 189.7대1, KB투자증권이167.5:1을 기록했다.
제일모직은 청약 마감 전 이미 증거금 20조원을 돌파했다. 종전까지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032830]의 기록인 19조8444억원이 최대치였다. 지난달 삼성SDS가 기록한 134:1도 일찌감치 갱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제일모직의 가치를 공모가(5만3000원)보다 높게 본 투자자들이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약 열기도 갈수록 고조돼 첫날 오후 4시까지 38.8:1이던 경쟁률이 다음날 오후 4시 194.9:1까지 치솟았다. 이튿날 더 많은 자금이 몰린 데에는 하루치 청약 증거금 이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첫날부터 일부 고객은 최대한도를 얻기 위해 수십억원대의 뭉칫돈을 넣은 이도 있었다. 이밖에도 주식이 처음인 사람과 20대 청년층부터 70대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청약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제일모직 청약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데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데다 사주 지분과 보유자산이 많아 장기투자주로서의 매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