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비즈니스호텔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서울 도심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이들 호텔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비즈니스호텔의 전쟁이 심화된 것은 특1급호텔들이 불황 속에 너도나도 ‘돈이 된다’는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뛰어든데 기인한다. 때문에 업계에선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나면서 대격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올해 서울 두 곳에 300실 내외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선보인다. 오는 5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연다. 9월에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도 ‘신라스타이 마포’를 개장할 예정이다.
신라호텔은 2016년까지 전국에 총 10개의 신라스테이를 열 예정이다. 내년엔 광화문과 서초 등 서울에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역삼동과 경기도 동탄에 신라스테이를 운영 중인 데 부동산 펀드 등이 개발한 호텔을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롯데호텔도 대격전 현장에 참전했다. 오는 10월 서울 중구 장교동에 롯데시티호텔 명동을 435실 규모로 열 예정이다. 이 호텔은 롯데시티호텔 마포에 이어 롯데호텔이 서울 시내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비즈니스호텔이다.
뿐만 아니다. 롯데호텔은 오는 12월 개관 예정으로 서울 중구 충무로 세종호텔 인근에 젊은 층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인 ‘라이프스타일 호텔 명동(가칭)’을 짓고 있다. 총 255실 규모로 지어지는 이 호텔은 옥상에 바와 스파 등의 부대시설을 만들어 20~30대 중국, 동남아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하얏트호텔은 올해 중반 서울 동대문구에 총 204실 규모의 중·저가 브랜드인 ‘하얏트 플레이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KY개발이 운영한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스타우드 호텔&리조트와 손잡고 첫 비즈니스호텔인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을 5월 서울역 앞에 개장한다. 현재 동자동에 신축 중인 트윈시티타워의 지상 19층부터 30층에 객실 342개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에서 비즈니스호텔이 대격전 현장이 될 것으로 관측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비즈니스호텔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음에도 기존 기업들의 비즈니스호텔 사업 진출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특1급인 세종호텔은 서울 종로구 관수동 옛 세종주차장 부지에 396실 규모의 첫 비즈니스 호텔을 올해 착공한다. 또 밀레니엄힐튼호텔을 소유한 씨디엘호텔코리아 역시 올해 비즈니스호텔 사업의 첫 삽을 뜬다.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힐튼호텔 인근에 절반은 레지던스 객실, 절반은 비즈니스 객실로 구성된 500실 규모의 호텔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