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정소영 기자]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에 관련업계가 반대하고 나섰다.
20일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거대공룡 농협이 단가경쟁을 부추겨 택배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을 반대했다.
이날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현대글로비스 등 22개 업체 대표 및 임원진들은 한자리에 모여 농협이 택배사업 진출의사를 철회할 때까지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협회는 “2000년 초반 건당 4700원이었던 택배요금이 지난해 2400원대로 떨어져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데 작년 국감에서 농협이 택배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택배시장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성을 띤 기관인 농협이 택배비가 비싸다는 이유를 들어 민간 택배시장에 다시 한 번 단가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이 택배사업에 진출할 경우 특혜를 누리게 돼 민간 택배사와 공정한 경쟁을 펼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왔다.
협회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의 적용을 받는 민간 택배사는 엄격한 증차 규제를 받지만 농협은 농협법에 따라 각종 세제감면과 규제 예외적용 혜택, 보조금 지원 등에서 불공정한 특혜를 누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체국 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중단해 택배사업에 진출한다고 하지만 중단되는 물량은 택배시장 전체 물량 중 0.006%에 불과하다”며 “단지 0.006%를 위해 농협이 거대자본을 투자, 3년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하는 속내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농협이 진정 농민을 위해 민간 택배사와 끊임없는 소통으로 농산물 유통의 근본적 문제ᅟᅳᆯ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