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매각되는 방위산업 및 화학계열 4개사 노조가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상경집회를 개최했다. 4개사가 함께 서초사옥에 집결해 집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등 이들 매각 4사 근로자 400여명은 이날 "우리는 경영권 승계 세습의 희생양"이라며 매각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이들은 매각 반대 성명서를 통해 "경영여건이 나빠져 어쩔 수 없이 단행된 사업조정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의 명분 뒤에 숨어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희생양"이라며 "방산사업과 화학계열사를 이런 희생양으로 선택한 삼성그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매각의 본질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는 무관한 경영권 승계 세습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자본 거래라는 것이 이들의 거듭된 주장이다.
이에 따라 매각 4개사는 이번 매각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부당한 절차와 잘못된 결정에 의한 매각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며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통한 불법적 관계사 경영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매각 4사 지도부는 삼성 미래전략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초사옥 진입을 시도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였다. 이들은 오는 29일에 최대 규모의 인원이 참가하는 상경집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이번 매각과 관련해서 직원들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성실한 대화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측은 "각 계열사 별로 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