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창사 이래 최초로 글로벌 생산·판매에서 300만대를 돌파했으나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의 하락으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23일 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었다. 지난해 기아차는 총 304만1048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47조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K시리즈와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판매 실적은 7.6%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19.0%나 하락해 2조5725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2조49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6.7%에서 5.5%로 1.2% 낮아졌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익 역시 21.0%, 21.6% 감소한 3조8163억원과 2조993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상 편균 환율이 전년 동기比 41원 하락했고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11조7019억원의 매출과 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월·달러 환율 상승과 신차효과를 기대했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 지속과 일본 업체들의 판촉 공세에 맞서 딜러 판촉 지원을 늘리다보니 이전 분기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도 상황은 녹녹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흥 시장 불안과 엔저를 발판으로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에 기아차는 올해 내실경영 강화와 기업체질 개선으로 잡고 전년보다 3.6% 늘어난 연간 315만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무엇보다 수익이 많이 나는 주력차종 K5, 스포티지 신형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하고 저유가로 인한 소비자 선호 차급이 중대형과 레저용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어 쏘렌토와 카니발의 판촉을 강화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시장에 현지 전략 소형 SUV인 KX3를 출시, 늘어나는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국내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