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파손 분쟁이 검찰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합의되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 사건을 중인 검찰은 글로벌 기업 간 세탁기 파손 책임공방이 국익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양측의 합의를 종용했다. 그러나 삼성과 LG의 견해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일 검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당초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을 기소하는 방향을 고민했다. 그러나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국익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으로 일부 입장을 변경해 양측에 합의를 종용했다.
검찰은 LG 측에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삼성 측에는 이에 대한 수용과 고소 취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 측은 최근 삼성 측에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삼성 측은 LG 측의 단순한 유감 표명만으로는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성이 담겨 있는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LG 측은 삼성 측이 사실관계에서 벗어난 무리한 요구를 해와 합의가 어려웠다는 입장을 호소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앞서 삼성은 베를린에서 열린 IFA(유럽가전전시회) 기간 중 유럽 최대 양판점인 자툰(Saturn)사의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Europacenter) 및 슈티글리츠(Steglitz) 매장에서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진이 삼성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다.
LG 측은 당시 매장에 진열된 제품 중 2대가 파손됐다는 점에서 변상을 하고, 고의성 없는 '품질테스트'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