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최태우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조찬 강연회에서 자상을 입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로 ‘한미연합훈련 반대’가 범행 동기로 추정되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혐의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리퍼트 대사가 흉기에 의해 얼굴과 손목에 자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인 김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해 이 같은 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로 옮겨져 들것에 누운 채로 약 3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오전 11시쯤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병원 앰블런스 차량에 실리면서 현장에 있는 취재진을 향해 "전쟁 훈련 때문에 남북 이산가족들이 만나지 못했다"며 "전쟁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 예전에도 팀스피릿 훈련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얘기했다.
김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독도지킴이는 진보성향의 문화 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김씨는 평소 반일·반미 성향의 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지난 2010년 7월에 시게이에 도시노리 당시 일본 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공안 당국은 김씨가 지난 2006년 11월과 2007년 4월 사이 6차례에 걸쳐 방북을 했고, 이후 반미 활동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배후가 있는지 여부도 추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