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전문상담사 ‘태부족’… 교육기관도 옥석 가리기

한국인성창의교육재단 주건성 박사 “훌륭한 콘텐츠와 커리큘럼 갖춘 기관 시급”

 
[kjtimes=견재수 기자]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충격적인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리플리 증후군이나 소시오패스 등의 반사회적 인격 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허구를 진실로 믿고 거짓을 반복하는 증상인 리플리 증후군’, 또 지나친 의심이나 공격적 성향 및 성주체성 장애 등의 각종 인격 장애는 타인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인성이 황폐화되면 본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죠.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른 시기부터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합니다
 
한국의 살아 있는 프로이드로 불리는 한국인성창의교육재단 주건성 박사는 이처럼 인성은 모든 것의 기본이라며 인성교육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선진국을 얘기할 때 단골로 거론되는 독일의 경우 불건전한 인성을 지닌 인구 비율이 한국(인구비례 대비)과 비교해 50% 수준이다.
 
현재 국내 초··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는 약 700만명으로, 지난 2013년 교육부가 파악한 건전하지 못한(반사회적, 정신학적) 인성을 지닌 학생 비율은 전체의 22.8%로 관찰됐다. 이 가운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이탈하는 고등학생 수만 약 1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29일 국회는 인성교육진흥법을 통과시켜 올해부터 인성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5년 업무계획은 이미 대통령에게 보고 됐으며 교육부는 2017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인성 평가를 내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대입 전형 시부터 반영되는 것이다.
 
교육계는 물론 사회 각 분야에서는 그동안 인성교육 부재에서 비롯된 반사회적 문제점을 근본부터 뿌리 뽑기 위해 올바른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국민적 합의가 마침내 이루어 진 것이라며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물론 갈 길이 멀다.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시된 이정표가 전무한 상황이며 상담사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기관을 검증하는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 전반에서는 정부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정통성과 권위 있는 인성교육 전문상담사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되는 일선 현장은 물론 전면 시행되는 내년까지 전문 상담사들을 공급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인성창의교육재단 관계자는 일선학교에서 인성교육에 대한 지도 방향이나 관련 교재가 없다는 것이 교과과정 배치 및 담당교사 선임 등 시행초기부터 부딪히게 될 난항이라며 교육당국으로부터 정통성 있고 권위 있는 인성관련 교육기관이 지정받아 인성교육 강사를 배출해야 인성교육진흥법안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국가인성교육진흥위원회가 구성되고 상담사를 양성하는 기관에 대한 인증제가 실시되면 인적 인프라, 재정능력, 프로그램 내용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상담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인증할 것으로 알고 있다현재 난립해 있는 교육기관들은 모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건성 박사는 인성교육이 중요한 만큼 제대로 된 커리큘럼과 콘텐츠를 확보한 교육기관이 절실하다“7월부터 당장 시행되면 커리큘럼을 확정하고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는 검증된 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라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면 전국적으로 11000개의 초··고에 최소 1명 이상의 인성교육 전문상담사가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자신의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일선 교사들이 연수를 받은 후 인성교육을 지도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신들의 과목이 별도로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결국 인성교육기관을 통해 양성된 외부 강사가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과 이 같은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검증된 교육기관을 선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