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동아원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한국제분 노모 대표이사를 구속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는 노모 한국제분 대표를 주가조작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노 대표는 지난 2010~2011년 동아원 전무로 재직하던 시기에 자사주를 성공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대표는 동아원의 최대주주인 한국제분으로부터 대여금 등으로 가장한 자금을 브로커(김모씨·구속)에게 전달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브로커인 김씨가 노 대표를 통해 전달 받은 자금으로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수매수, 시가·종가 관여 주문 등을 통해 지인들과 함께 동아원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원은 지난 2008년 사료업체 SCF(구 신촌사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사주 1065만주(지분율 17.0%)를 보유하게 됐고, 이 가운데 300만주는 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2010년 군인공제회에 매각, 같은 방식으로 2011년에는 나머지 765만주를 외국계 기관투자자에게 처분했다.
처분 당시 동아원은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과 거래량이 적어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고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0%가 넘는 물량을 시장에서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검찰은 노씨 등은 브로커를 통해 동아원 주식이 활발하게 거래된 것처럼 꾸미며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같은 혐의로 동아원 전 대표이사 이모(61)씨와 부장급 직원 정모(47)씨를 구속했다.
한편 한국제분과 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이자 3남 재만씨의 장인인 이희상(70)씨가 공동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